학교 안 ‘일시적 관찰실’ 누가 관리하나…운영 매뉴얼 부재ㆍ방역망 우려
학교 안 ‘일시적 관찰실’ 누가 관리하나…운영 매뉴얼 부재ㆍ방역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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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지던 ‘등교 수업’이 고3을 시작으로 학년별 순차적 시행 예정이지만, 학교 안 ‘일시적 관찰실’이 교육 당국의 구체적인 운영 매뉴얼조차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지역 학교 현장에선 교내 유휴 인력을 활용해 관리하자는 의견과 담임교사를 전담관리인으로 우선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부딪히며 구성원끼리 갈등을 야기, 이대로라면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학생 감염병 예방 매뉴얼’을 통해 전체 초ㆍ중ㆍ고교의 학내 별도공간에 ‘코로나19 일시적 관찰실(이하 관찰실)’을 마련하도록 했다.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기침, 호흡 곤란,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즉시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관찰실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관찰실 전담관리인은 해당 학생의 보호자에게 연락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의심증상에 대한 진료ㆍ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문제는 이때 말하는 ‘학내 별도공간’이 어디인지, ‘전담관리인’이 누구인지 등에 대한 지침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일부 학교는 보건실 근처에 관찰실을 만들어 보건교사를 중심으로 운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건물 밖 출입구 너머에 관찰실을 설치하고 담임교사, 수업이 없는 교사에게 전담관리를 맡기는 식이다.

이를 두고 현장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찰실 관리 주체와 운영 방식이 지역별ㆍ학교별 차이는 물론이고, 방역 전문성 및 수업의 질마저 담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수원의 A 고등학교 관계자는 “관찰실 전담교사는 1차적으로 담임인데 여건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보니 2차적으로 교감이 맡고 있다. 내려온 지침이 없어 학교 내부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담임교사가 만일 관찰실에서 감염이라도 됐다간 그 학급에 큰 문제가 초래될 수 있어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교육 당국이 관찰실 관리를 ‘학교장의 권한’으로만 두며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사이, 경기도에선 관찰실 관리 인력에 교육공무직을 제외해달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이하 경기교육공무직본부)는 지난 15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일시적 관찰실 및 전담관리인 업무 교육공무직 전가 금지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고, 관찰실 전담관리인을 ‘교사’로 지정하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즉 조리실무사ㆍ과학실무사ㆍ초등보육전담사ㆍ사서실무사 등 교육공무직원에게 관찰실 관리를 맡기기보단 담임교사ㆍ부담임교사가 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요구에 학교가 비상인 상황에서 교육공무직만 손 놓고 빠지겠다는 건 ‘집단적 이기주의’라는 시각도 있다.

경기 서북부권 B 초등학교 교사는 “조만간 초등학생 등교도 시작되는데 우리 학교는 도서관을 아직 열지 않기로 해 사서 선생님께 관찰실 담당을 부탁했더니 ‘본인 업무가 아니라 불편하다’고 거절해 당황했다”며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데 교육공무직만 ‘일 더 늘리기 싫어’ 하는 게 보여서 너무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교육계는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게 ‘학교 권한 침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내 업무 분장은 학교장의 권한이므로 섣불리 개입하긴 어렵고, 학교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게 맞다”며 “현장의 어려움 등은 꾸준히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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