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5월의 비극
[지지대] 5월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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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용수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윤미향 당선인이 어떠한 죄를 저질렀는지, 정의연이 그동안 어떠한 문제점을 안고 운영이 되어 왔는지는 앞으로 사법적인 절차를 통해 밝혀질 테지만, 우리나라 역사 중 가장 비극이라고 할 수 있는 위안부 문제가 이런 식의 뉴스로 다뤄진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비극으로 느껴진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던가. 그러나 2020년 5월은 참 아프다.

38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잃은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로 시작한 5월이다. 5·18 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쟁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받는 20대 국회는 막을 내리면서까지 끝내 ‘특례시’를 염원했던 시민들을 외면했다.

봄이 오고 꽃은 피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다녀야 하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은 위기를 돌파하려는 목적인지, 이때다 싶은 건지, 그동안 참아오던 구조조정과 임금삭감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이 위기를 넘기자며 기본소득을 지급했지만 직장이 흔들리면 가정이 흔들린다. 자영업자들도 위기를 겪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토론회에 나와 “청년들이 창업에 실패하면 청년 한 명이 어려움을 겪지만 자영업자 한 명이 문을 닫게 되면 아내가, 자식들이, 한 가정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살려달라고 토로한다.

봄은 왔지만 이번 5월은 참 아프기만 하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서일까? 미세먼지 하나 없이 화창한 날씨여서 더욱 아픈 5월이다. 어디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곳이 없어 더욱 안타까운 봄이다. 이호준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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