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체육공원 부지서 매장 유물 ‘도굴 흔적’
갈현체육공원 부지서 매장 유물 ‘도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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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추정 청자기 등 도자기류 3점 발견
쇠꼬챙이에 찔린 흔적 다수… 계양서 수사 착수
28일 인천시 계양구 갈현체육공원 조성사업 부지에서 문화재 표본조사 전문업체 직원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28일 인천시 계양구 갈현체육공원 조성사업 부지에서 문화재 표본조사 전문업체 직원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 계양구 갈현체육공원 조성사업 부지에서 고려시대 매장 유물로 추정하는 청자기 등 도자기류 3점이 나왔다. 이들 도자기류에는 최근 도굴을 시도한 흔적이 남아있어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28일 문화재청·인천시·계양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1일 갈현체육공원 조성사업 부지에서 청자기 등 도자기류 3점을 발견했다. 갈현체육공원 조성사업은 구가 갈현동 산52의9 일대 4만5천895㎡에 야구장, 생활체육시설, 다목적구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구는 갈현체육공원 조성사업 착공을 위한 문화재 표본조사를 하던 중 이들 도자기류를 발견했다. 구는 이들 도자기류 일부가 흙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발견해 발굴했다.

구는 이들 도자기류의 발견 사실을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어 문화재 표본조사 용역을 담당하는 전문업체에 발견한 도자기류의 보관을 의뢰했다. 이들 도자기류의 연대 측정 등 세부 감정은 문화재청의 현장실사 등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구는 이들 도자기류를 매장 유물로 추정하고 있다. 갈현체육공원 조성사업 부지에는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만들어진 분묘가 무려 1천192기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도 유사 사례 등을 이유로 분묘에서 나온 매장 유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구는 이들 도자기류가 청자기라는 것을 감안해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추정 중이다.

이와 함께 구는 이들 도자기류에서 발견한 쇠꼬챙이에 찔린 흔적에 대해 도굴 시도가 있었던 정황으로 보고 있다. 구는 지난 18~19일 비가 내린 이후 흘러내린 토사 위로 이들 도자기류가 쉽게 모습을 드러낸 점, 도자기류에 남은 훼손 흔적 등을 토대로 최근에 도굴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도굴꾼이 미처 이들 도자기류를 발견하지 못했거나 상태가 좋은 것만 챙기고 나머지를 흘리고 간 것일 수 있다는 의심 역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25일 매장 유물에 대한 도굴 시도가 있었다며 계양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현재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한 도자기류 3점은 아직 문화재로 볼 수 없어 매장 유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판단은 문화재 표본조사 용역과 문화재청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발견한 도자기류에 남아있는 도굴 흔적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이번 발견과 함께 필요한 행정적 조치는 모두 진행한 상태”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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