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화 관광, 문재인 정부에서 초토화 돼서야
[사설] 평화 관광, 문재인 정부에서 초토화 돼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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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는 접경 평화 관광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 중 평화촌 관광 절차는 이렇다. 도라산 전망대와 제3 땅굴을 둘러본다. 평화촌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콩, 쌀 등을 구매한다. 임진각 평화공원 관광 절차는 이렇다. 평화 곤돌라를 타고 주변을 돌아본다. 민통선 안 캠프 그리브스에서 내려 관광한다. 공원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기념품 판매점에 들러 상품을 구매한다. 이게 대략의 관광 코스다.

이게 막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는다며 정부가 막았다. 통일촌 관광은 전면 금지다. 해제를 기대했지만,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코로나19로 금지조치가 계속 연장되고 있다. 평화촌 내 160여 가구의 수입은 끊겼다. 처음에는 정부 정책에 협조했던 주민들이다.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군인과 영농 목적의 출입은 자유롭다. 관광객들의 동선은 이들보다 제한적이다. 합리적 방역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임진각 평화공원에는 곤돌라가 반쪽 운영 중이다. 역시 지난해 이후 계속 개장 금지였다. 최근에 문을 열었지만 정상 가동이 안 된다. 일부 구간만 운행하고 있다. 곤돌라 운행사가 어려움을 겪는 건 그렇다 치자. 더 걱정은 늘어나는 상인들의 피해다. 5월은 평화 관광의 극성수기다. 예년 같았으면 하루에 4천~5천명이 찾았다. 이 관광 수요가 사라진 것이다. 파주시가 피해액을 추계해 봤다. 임진각 관광 피해 186억원, 평화촌 관광 피해 6억원이다.

코로나19 피해만으로도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2달여 만에 나오는 비명이다. 그런데 평화 관광 피해는 8개월째다.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다들 힘드니 참으라’는 소리도 이 지역에만은 할 수 없다. 모든 피해의 시작은 정부의 금지 조치 발표였다. 정부가 관광 금지, 사용 금지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금전적 보상이 가장 바람직하기는 하다. 재정 문제가 부담이다. 결국, 관광 재개를 검토해주는 것 외에 답이 없다.

우리가 이 문제를 공개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문재인 정부에 걸었던 접경지 희망이다.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상당했다. 일부 접경 지역에서는 땅값이 상승하는 현상도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역 경제가 지금 초토화되고 있다. 북미 대화 지연, ASF만 탓하기엔 피해의 기간이나 정도가 너무 크다. 평화시대를 향한 희망 고문이 따로 없다. 정권 차원에서 고민해줘야 할 일이다. 환경부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 고통을 헤아리는 결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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