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시청률 경쟁 1회전서 KBS 신승
'차마고도' 시청률 경쟁 1회전서 KBS 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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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SBS가 중국 남부 고대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같은 날 편성하는 '촌극'을 펼친 가운데 일단 시청률에서는 KBS가 조금 앞섰다.

KBS 1TV는 11일 오후 8시 'KBS 스페셜'을 통해 '차마고도 5,000km를 가다'를 방송했다. 같은 날 SBS TV는 오후 11시5분 'SBS 스페셜'을 통해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캄(Kham)'을 내보냈다.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KBS 스페셜'은 전국 시청률 9.9%, 'SBS 스페셜'은 7.0%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KBS 스페셜'이 심야시간에 방송한 'SBS 스페셜'보다 시청률 면에서 유리한 황금 시간대에 편성됐다는 점에서 두 프로그램간 시청률의 절대비교는 어렵다.

방송 직후 두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빼어난 영상미에 대한 호평의 글이 나란히 올라왔다. 그러나 시청자 역시 두 방송사가 같은 날 같은 소재의 프로그램을 내보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아해했다.

SBS 게시판에 글을 올린 시청자 지민선 씨는 "그런데 KBS랑 겹처서 참 안타깝습니다. 전 KBS 것도 잠깐봤는데 무슨 일인가 했어요. 거의 같은 내용이 방송돼서 말이죠. 어찌 됐든 참 안타깝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양 방송사 간 '차마고도' 경쟁은 1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SBS는 11일에 이어 18일에도 'SBS 스페셜'을 통해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캄(Kham)' 2부를 내보낸다. SBS는 "방송을 준비하면서 3년간 차마고도 전 구간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자랑했다.

반면 KBS는 '2007 KBS 대기획' 중 하나로 HD 6부작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를 발표했다. 11일 'KBS 스페셜'을 통해 소개된 내용은 9월 본 다큐멘터리의 방송에 앞선 '맛보기' 용이었다.

현재 양사는 서로의 '차마고도' 기획을 상대방에 대한 '김빼기' 용이라고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 SBS는 이날 'KBS 스페셜'이 'SBS 스페셜'을 의식한 긴급편성으로 보고 있으며, KBS는 'SBS 스페셜'이 9월 KBS가 내보낼 6부작 다큐멘터리에 대한 '김빼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사가 이처럼 동시에 '차마고도'에 주목하게 된 배경에는 '2007 KBS 대기획'의 출발이 된 '티베트 소금계곡의 마지막 마방'(KBS 1TV, 2005년 1월 방송)과 이번 'SBS 스페셜'을 같은 외주제작사인 낙미디어가 제작한 데 있다.

이번에 SBS에 프로그램을 납품한 낙미디어는 자사가 개발한 아이템을 KBS가 따라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고, 반대로 KBS는 낙미디어가 'SBS 스페셜'을 준비하면서 2005년 1월 KBS에 방송된 내용을 일부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도의적 책임을 물었다.

이에 낙미디어의 이화실 대표는 "2005년 1월 방송분에 대해 국내 저작권은 KBS에, 해외 저작권은 낙미디어에 있다. 그러나 만들어진 화면이나 내용을 부분적으로 이용하는 데는 양측이 공동으로 권리가 있다"면서 "그간 있었던 일을 이제 와서 구질구질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작은 독립제작사에서 큰 방송사와 부딪혀서 좋을 일은 없고 우리는 프로그램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더욱 잘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당시 제작분의 일부만이 포함돼 있다. 보면 알겠지만 KBS가 준비 중인 내용과 겹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된 두 '차마고도'가 나란히 호평을 받았음에도 그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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