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김두엽·이현영 모자 작가
[문화인] 김두엽·이현영 모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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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노모와 쉰 살 아들이 그려낸 소박한 풍경 속 애틋한 가족의 사랑

소설 <등대지기>(2001)와 영화 <말아톤>(2005) 등 모자(母子)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우리 사회에 모성애의 숭고함, 자식된 자의 도리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메시지들은 모자의 사전적 정의가 단순 어머니와 아들임을 넘어서 그 이상의 형이상학적 가치를 가진 우리 사회 요소라 평가받는다.

김두엽(93)·이현영(50) 모자 작가가 점과 선, 그리고 이를 통해 형상화 된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형이상학적이다.

이들 모자는 다음달 25일까지 화성 반도문화재단 아이비라운지에서 열리는 모자 2인전인 <나는 너를 만들고 너는 나를 그린다>의 주인공이다. 김 작가는 아들인 이 작가를 낳고, 이 작가는 어머니인 김 작가를 대변할 수 있는 대지를 전시에서 선보여 눈길을 모은다. 작가들 고유의 작품 세계에 가족의 소중함을 덧붙여 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어머니인 김 작가는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데 강점을 보인다. 대표작인 ‘벼 익을 무렵’, ‘고향’ 등은 아크릴화로 전원적인 느낌을 캔버스 위에 현실과 작품 사이 간극 없이 펼쳐냈다. 이 작가는 ‘겨울나무’ 시리즈로 자연 묘사를 해내 모자간 접점을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이들 모자는 어떻게 미술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 이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교내 활동을 통해 미술과 인연을 맺은 이래로 추계예술대 등을 거쳐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작가의 이야기는 다소 흔하지만 어머니 김 작가가 미술과 연을 맺게 된 계기는 사뭇 색다르다. 이 작가는 서울 홍대 인근에서 미술 학원을 하던 중 전남 본가에 홀로 계신 노모 김 작가가 걱정돼 지난 7~8년 전부터 물감과 붓 등을 사드리며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드렸다. 아들에게 예술가의 피가 담긴게 괜히 담긴게 아니라는 걸 방증이라도 하듯 어머니도 남다른 펜과 붓질로 캔버스 위에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냈다. 

이 작가가 본 김 작가의 최대 장점은 다양성과 개성이다. 미술을 정식 교육이 아닌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접했기 때문에 기존 작가들에게 볼 수 없었던 색채와 구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어머니는 젊은 시절 한복이나 기모노를 만드실 때 색감이나 디자인 면에서 남다른 모습을 보이셨다”라며 “당시 디자인과 색을 아직도 다 기억하실 정도이니 타고난 감각이 있으셨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들 모자는 이번 2인전 이후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선에서 꾸준히 전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작가는 “4~5년 전 미술계 지인들이 어머니의 작품을 높게 평가하면서 2인전을 권유한게 현재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라며 “앞으로도 모자 2인전을 통해 사회 전반에 가족의 소중함,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설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반도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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