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道 공관에 수소통 불붙이겠다는 협박...경찰력 투입했다고 넘어갈 일 아니다
[사설] 道 공관에 수소통 불붙이겠다는 협박...경찰력 투입했다고 넘어갈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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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공관에 경비병력이 배치됐다. 이재명 지사와 가족이 거주하는 장소다. 도지사 개인 아파트에도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공관 등에 배치된 경력은 3개 소대다. 1개 소대 인원이 대략 30여명이다. 100여명의 경찰이 공관과 지사 자택을 에워쌌다. 여기에 경기도의 자체 방호 요원도 증원 배치됐다. 지사 집무실이 있는 도청과 공관 주변을 지켰다. 경기도지사 공관에 이런 경호 상황이 전개됐던 예가 없다.

삐라ㆍ폭파 협박 때문이다. 보수 성향 단체 회원이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재명 집 근처에서 대북 전단을 날릴 예정… 이재명이 살고 있는 곳에서 평양으로 풍선 보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15~17일에는 더 섬뜩해진 경고도 게재했다. 이재명 지사의 집 근처에서 대북 전단 작업을 할 것이라며 “괜히 말리다가 다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수소 가스통을 열어 불을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 경기도 내 접경지에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 금지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포천ㆍ파주ㆍ김포ㆍ고양시와 연천군을 위험 구역으로 설정하는 명령이다.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하는 대표자 거주 시설에 전단 살포 설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도 집행했다. 거주 시설이 무허가로 확인돼 관할 시에 강제 철거를 실행할 것도 지시했다. 모두가 도민 뜻에 따른 조치다. 여기에 ‘수소통 협박’을 해댄 것이다.

‘공관 옆에서 전단 작업을 하겠다’가 무슨 의미인가.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 지점에 대한 원점 타격을 경고한다. 2014년에는 실제로 연천군 동사무소 주차장에 고사탄이 날아들기도 했다. 접경지역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도 이것이다. 이런 때 삐라를 경기지사 공관에서 살포하겠다고 했다. ‘포격 좌표’를 ‘수원 모처 도지사 공관’으로 주겠다는 소리다. 북한뿐 아니라 남한 내 반대편에도 휘두르는 ‘삐라 흉기’다.

‘수소 가스통을 열어 불을 붙이겠다’는 또 어떤가. 수단은 수소 가스통이고, 대상은 경기지사 공관이다. 수단과 대상을 특정한 명백한 협박이다. 판사에 대한 협박, 검사에 대한 협박, 행정 공무원에 대한 협박을 어찌 처리해 왔는지 우리는 잘 안다. 사회 기본 질서를 해하는 중대 범죄로 다뤄왔다. ‘도지사 공관, 수소통 방화 예고’는 이와 비교도 안 될 직접 협박이다. 이 지사가 ‘분탕질’이라 표현했는데, 결코 과하지 않다.

1천300만 경기도민에 대한 ‘분탕질’이다. 이 지사는 강경 대처 방침을 밝혔다. 협박 단체에 대해 자금 출처 등을 수사 요청하겠다고 했다. 필요한 조치다. 아울러 우리가 밝혔던 손해배상 청구에도 관심 두기 바란다. 이 지사는 도의회 답변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위는 사적 이익이 주된 목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경제적 제재는 실효적 압박이 될 수 있다. 손해배상 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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