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기초의회의 한심한 밥그릇 싸움
[사설] 인천 기초의회의 한심한 밥그릇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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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자로 전국 지방의회 전반기가 마무리되고 7월1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다. 이에 발맞춰 각급 의회에서 후반기를 원구성이 한참 진행돼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인천시 광역의회는 지난달부터 원구성을 위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거 등에서 과거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갖고 자율적 방식으로 선출하는 노력을 했다. 중앙당과 인천시당 그리고 지역위원장 등 정치권의 개입을 차단하여 모범적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하여 다른 시도에 비해 모범을 보였다.

그러나 인천지역의 기초의회는 여러가지 불협화음과 밥그릇 싸움으로 지역사회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어 안타깝다. 계양구 의회의 경우 본회의에서 자율적으로 투표하여 선출했음에도 일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승복하지 않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계양구의회는 의장과 부의장을 쪽지에 의원 이름을 적어내는 교황식 선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방식 결과 민주당 소속 다선의원을 의장으로 그리고 통합당 소속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사전 의총의 논의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반발하고 있다.

비슷한 문제가 민주당이 다수인 부평구의회와 연수구의회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기초의회에 대한 불신과 의원들의 자질 문제를 지적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부평구의회는 지난 26일 민주당 의총에서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의원들 간의 이견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다수당의 담합에 의한 추대도 최선은 아니지만, 경륜과 정치력에 따른 합리적인 경선이 아니라 밥그릇 싸움으로 치닫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수구의회도 다선의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이합집산에 따른 원구성 진행 과정은 지역주민들의 의사와는 거리가 멀어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지난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도 갈등을 빚어 1년여 동안 파행을 겪은 바가 있다.

인천지역의 기초지방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구성 과정의 밥그릇 싸움은 여러 측면에서 그 원인을 지적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원들의 자질과 경륜이며 과도한 활동비 지원과 의전이다. 지방의회는 민주주의의 학습장이며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최전선 현장이다. 의원은 우리가 사는 지역을 기초로 자율적으로 주민의 뜻에 따라 처리하는 일꾼으로서 지방자치 발전의 견인차로서 사명감으로 일해야 한다. 선거 때 주민의 머슴으로 역할을 강조하다가 눈앞의 잿밥 싸움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자질론은 냉엄한 선거를 통해 치유해야 한다.

자질론과 더불어 잿밥 싸움의 근거가 되는 활동비 지원과 의전의 문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에게 매월 지급되는 업무추진비에 대한 운영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스스로 견제하여야 한다. 공식행사에 수행원을 동원하는 등의 과도한 의전도 절제하는 등의 견제장치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주민의 대표로서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고 지방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의원 스스로 절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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