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보내기가 무서워요”…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태로 커지는 학부모 불안감
“유치원 보내기가 무서워요”…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태로 커지는 학부모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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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정말 안전한 건지…유치원 보내기가 무섭습니다.”

안산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해 이른바 햄버거병(HUSㆍ용혈성요독증후군) 환자까지 나오자 경기지역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0일 안산시는 집단 식중독 사태 관련 증상을 보인 인원은 116명(원생 112명, 가족 4명)으로 이들 중 58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입원 치료를 받는 21명 가운데 16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환자 중 4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유치원생 자녀를 둔 도내 부모들이 안심하고 유치원에 맡길 수 없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안양에 거주하는 이지혜씨(36)는 “5살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데 안산지역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한 뒤 아이를 계속 유치원에 보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유치원 등원 대신 친한 부모 몇 명이 모여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가정에서 돌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내 일선 유치원들 역시 걱정이 태산이다. 수원시 장안구의 A 유치원은 최근 일부 학부모가 직접 도시락을 배달해 자신의 아이에게 먹여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도 나왔다. A 유치원 관계자는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태 이후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 등에 대해 묻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외부 도시락을 아이에게 먹여달라고 하는 경우 시기가 시기인 만큼 부모가 원하는 대로 따르고 있다. 다만 외부 도시락이 더 위험할 수도 있어 유치원 식사에 참여하게끔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산의 B 유치원에서는 5명의 원아가 등원을 하지 않고 있다. B 유치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지역이다 보니 부모들의 불안감이 다른 곳보다 더 크다”며 “보존식 운영도 철저히 하고 관련 내용을 부모들에게 모두 공유 중임에도 원아 5명이 당분간 유치원에 나오지 못할 것 같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창호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태는 보존식도 버린 탓에 정확한 원인 규명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인이 불분명한 상태로는 부모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보건당국의 신속한 원인 규명과 대안 제시만이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안산시는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상록구 소재 C 유치원에 대해 ‘보고 의무 소홀’ 이유로 과태료 200만원을 추가 부과했다. 안산시는 C 유치원이 지난 16일 보건소가 관련 내용을 인지한 후에야 시와 경기도교육청에 집단 식중독 발생 사실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산시는 C 유치원이 일부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아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채태병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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