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이재정 교육감님께 건의 드립니다. 학교 운동장이 미래입니다
[천자춘추] 이재정 교육감님께 건의 드립니다. 학교 운동장이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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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어쩌니!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운동장에 물이 많이 고였단다. 오늘 체육 수업은 교실에서 해야겠구나, 안 그러면 운동화가 더러워지겠어.”
“안돼요 선생님! 그래도 나가요, 운동화는 젖어도 괜찮아요”
“에구 녀석들~그렇게도 체육이 좋으니?”
“네! 매일 매일 체육만 했으면 좋겠어요”

그 옛날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얘기다. 절로 웃음이 나온다. 체육을 좋아했던 아이가 결국 체육교수가 되어있으니 말이다.

요즘의 아이들도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종일 교실 안에서 대여섯 시간씩 공부를 해야 하는 그 답답함은 학창 시절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생님에게 있어서 체육 수업은 수업 그 자체로서의 중요성보다 아이들이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자유롭게 뛰고 놀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가운데 다른 친구들과 협동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기를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가치를 두기도 한다.

학교 내 교육적 공간은 학교 교육을 뒷받침하는 교육 철학을 담고 있어야 한다. 운동장 또한 교실 못지않은 교육적 가치가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2030년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일자리 수백만 개가 사라진다고 한다. 모두가 갈망하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의 직종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기 쉬운 직업이라 했다. 세상이 변하고 그에 따른 교육적 가치가 변한다 해도 인간 본연의 가치와 인간만의 능력일 수 있는 창의성, 리더십, 감성, 소통, 공감, 협동, 몰입, 투지, 배려와 같은 키워드들이 유망 기업의 미래 인재상에, 또 자기계발에 새로운 트렌드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일 것이다. 이러한 인재를 만드는데 필요한 하나의 학과목을 고르라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체육’을 고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인재를 만드는 교육공간이 운동장이라고 외치고 싶다.

운동장이 없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도심에 문을 연 A 초등학교는 운동장이 없다. 이 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 수가 없으니 교실에서 뒹굴고 복도에서 뛰어다닌다”며 “이런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좀 소란스럽더라도 우리 반은 뛰는 것을 허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과 수업인 체육은 엄연한 교육 활동이다. 인성교육이고 인지 교육이며 건강교육이다. 이것은 정부든 교육청이든 학교든 어길 수 없는 정책이고 목표다. 포괄적 교육 관점에선 이 세 영역 비율이 각각 33.3%다. 정과 수업이므로 어떤 경우라도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공간이 운동장인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통계를 보면 민간 체육시설 이용률(46.6%)보다 학교 체육시설 이용률(73.7%)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 공간으로도 커다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께서 학교 운동장을 활성화해 개방형 축구클럽 모델 운영 계획을 논의했다는 기사를 봤다. 상당히 긍정적인 교육 정책이다. 왁자지껄 시끄러움 속에서 규칙과 배려를 배우고 친구들과 땀흘리며 체력을 키우는곳 운동장, 그렇다. 많은 학생이 운동장 교육을 통해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운동장에 꿈과 희망을 깔아주길 건의한다.

안을섭 대림대학교 스포츠지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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