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언택트 전시공연의 첫걸음
[경제프리즘] 언택트 전시공연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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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한 데 이어 2020년 3월 11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해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는 정말 우리 생활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21세기의 주목받는 다양한 디자인 항목 중에 언택트 전시, 공연이라는 단어가 주목받는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비대면 접촉을 뜻하는 언택트(untact)는 ‘접촉(contact)’이라는 말과 부정을 뜻하는 ‘un’을 결합해서 만든 신조어로, 무인 기기나 인터넷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줄어드는 양상을 의미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2017년 국내에서 비대면 기술을 뜻하는 용어로 만들어진 후,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주목받는 트렌드 용어로 떠올랐다.

2017년 10월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18, 미래의 창’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이 용어는 ‘인공지능과 네트워크, 빅데이터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달로 사람이 하던 업무를 사람 없이 수행하는 기술’의 의미로 사용됐다. 당시 ‘언택트’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무인 주문기 등을 사례로 들어 상거래에 있어 기술의 발달이 단순한 무인 기술이나 비대면 기술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에 관심을 두면서, 다른 사람과 대면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신세대의 심리적 성향에 주목하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현시대에서는 자의건 타의건 간에 코로나19의 상황을 배경으로 기존의 아날로그 감성의 직관공연의 현장에서 상호 교감이 이뤄지는 대면 전시, 공연의 문화 등이 펜데믹의 대안으로 등 떠밀려 언택트화 돼 버렸다. 크건 작건 간에 코로나19의 상황은 K-문화의 중흥기로 막 들어서 샴페인을 터트리던 우리의 대중문화의 발목을 잡아 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암흑의 터널에 던져버린 것이다.

과거 공연장에 함성으로 절절한 커튼콜의 무대로 현장의 감성을 공유했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관람하고 유통하는 하나의 플랫폼을 거쳐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 돼버린 것이다. 다행히 대한민국이 보유한 최첨단의 정보기술(IT)을 고려하면 이미 문화 플랫폼에 대한 구상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선도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게 한다. 오히려 관객의 규모나 현장의 제한적 방문에 비해 광범위한 비대면 관객에 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인해 더 많은 수요층을 확보하게 되는 산업의 선순환 구조가 성립된다는 예측도 하게 된다. 그러나 문화의 공유는 어느 특정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듯 접속방식에 취약한 소외 대중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고 무작위로 떠도는 저작권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성립돼야만 할 것이고 이를 위한 제작 시스템도 다 변화를 거쳐야 할 것이다.

참 갈 길이 멀다. 그러나 항상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시작했던 언택트 전시공연 문화가 언젠가는 닥쳐올 우리의 미래세계를 조금 더 빨리 당기게 되는 계기로 생각된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응력과 자생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DNA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K-문화민족이라는 자부심에 뼛속 깊이 흥이 배어 있는 우리를 스스로 알기 때문일 거다.

김희경 인천디자인기업協 대외협력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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