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불타는 화성 폐기물창고, 인근 마을 "밤낮없이 매연·악취 시달려" 고통 호소
사흘째 불타는 화성 폐기물창고, 인근 마을 "밤낮없이 매연·악취 시달려"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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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화성시 우정읍 한 폐기물창고 화재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발생했던 화재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연기와 악취가 인근 마을과 공장 등으로 퍼지자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4일 오전 화성시 우정읍 한 폐기물창고 화재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발생했던 화재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연기와 악취가 인근 마을과 공장 등으로 퍼지자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사흘 밤낮 동안 검은 연기와 타는 냄새에 시달렸더니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네요.”

화성의 한 폐기물창고에서 발생한 불이 사흘째 꺼지지 않으면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매연과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4일 화성시 우정읍 한각1리 마을. 이곳에 들어서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을 입구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니 하늘을 향해 연방 검은 연기를 토해내는 폐기물창고가 보였다. 마을 입구에서 창고까지 거리는 약 500m에 불과했다. 해당 창고에서 나오는 매연은 외부인의 방문이 탐탁지 않은 듯 바람을 따라 지속적으로 마을 쪽으로 날아왔다. 10분가량 마을을 돌아다니며 매연과 악취를 흡입하자 마른기침이 나오고, 눈이 가려웠다.

이 폐기물창고가 한각1리 마을을 향해 검은 연기를 뿜어대는 이유는 창고 내부에 쌓인 폐기물 더미가 불에 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해당 창고에서 지난 2일 오전 8시께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10시간 후인 2일 오후 6시께 초진을 완료했지만, 창고 내부에 쌓인 폐기물 더미를 태우는 불길은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

불이 난 폐기물창고는 연면적 1천870여㎡(3개동ㆍ1층) 규모로, 창고 안에는 약 5천t에 달하는 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폐기물이 적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에 지붕이 설치돼 있고 워낙 많은 양의 폐기물이 내부에 쌓여 있다 보니 최근 폭우가 내렸음에도 불길을 모두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수일 동안 창고 안의 폐기물이 불에 타면서 발생한 매연과 악취 등이 인근 마을을 뒤덮고 있다. 이에 창고 인근 한각1리에 거주하는 70여세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최승렬 한각1리 이장은 “폐기물창고가 불에 타면서 내뿜는 유독물질을 온종일 쉬지 않고 들이마신 지 벌써 사흘째인데 이젠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소방관들이 최선을 다해 불길을 진압하고 있음에도 완진이 되지 않아 마을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고통 호소가 이어지자 화성시는 이날 한각1리경로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화성시에 건강검진 제공과 피해보상 등을 요구했다. 일부 주민은 간담회에서 “사람들 다 병들어 죽은 뒤에야 대책을 마련할 거냐”, “건물을 부수는 한이 있어도 일단 불부터 꺼라” 등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 중 가능한 부분을 대책으로 마련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할 것”이라며 “폐기물창고의 불을 최대한 빨리 완진해 주민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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