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KT 위즈 ‘가을야구’ 희망의 원천
[데스크칼럼] KT 위즈 ‘가을야구’ 희망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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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의 관심 속에 2015년 프로야구 10구단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든 KT 위즈가 6년만의 ‘가을야구’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으나 6월말을 기점으로 반등을 이뤄냈다. 현재 5위로 호시탐탐 3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KT는 창단 초기 3시즌 연속 최하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꾸준한 선수 육성과 영입선수를 통한 팀 리빌딩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며 2018년 탈꼴찌에 이어, 지난 시즌엔 6위로 도약했다. 그리고 1군 무대 6시즌 만에 그토록 기대하던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KT가 올 시즌 안정된 전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는 부임 2년차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과 한국무대 4년차를 맞아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 한 타선의 활약 덕분이다. 또한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안정감을 찾은 투수진의 뒷받침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밑에 숨겨진 원동력은 무명의 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팀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이적생들의 활약이다. 신생팀 KT는 기존 구단들에 비해 간판 선수들이 적고, 선수층이 얇다보니 타 팀에서 특별지명과 트레이드 등을 통해 많은 선수들을 받아들였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전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팀을 옮긴 선수들이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올 시즌 만개한 대표적인 선수가 ‘붙박이 외야수’ 조용호(31)와 배정대(25), 최근 감초같은 활약을 하고 있는 ‘백업포수’ 허도환(36) 등이다.

조용호는 부상으로 대학 졸업 후 배달일을 하며 프로의 꿈을 키우다가 2014년 SK의 연습생으로 야구를 계속했다. 무명 생활을 이어오다가 2018년말 KT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주로 교체 선수로 뛰었으나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올해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전으로 발돋움해 공격 첨병으로 타율 0.315의 맹활약을 펼치며 ‘인간승리’ 드라마를 쓰고 있다. 또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전 경기에 모두 나선 배정대 역시 LG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했지만 첫 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2014년말 KT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곤 지난해까지 역시 교체 선수로 뛰다가 올 시즌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차 타율 0.321로 공ㆍ수에 걸쳐 맹활약 하고 있다.

지난 26일 2위 키움과의 연장 대접전서 프로인생 첫 끝내기 안타를 친 허도환은 프로 13년차의 베테랑이다. 4개 팀을 거쳐 KT에서 올해 첫 시즌을 맞고, 아직도 백업 요원이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긍정의 아이콘이다. 이들 외에도 이 팀에는 다른 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협상을 통해 구단과 몸값(연봉)을 정하지만 그 값은 선수 스스로가 만들고 협상하는 것이다. 프로야구 막내인 KT가 1군 무대 데뷔 6년 만에 가을야구 희망을 부풀리고 있는 것은 ‘눈물젖은 빵’을 경험하고 간절함이 배어있는 선수들의 정신이 녹아들어 팀의 색깔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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