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주점ㆍ카페 ‘활짝’ , PC방 여전히 ‘울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주점ㆍ카페 ‘활짝’ , PC방 여전히 ‘울상’
  • 장희준 기자 junh@kyeonggi.com
  • 입력   2020. 09. 14   오후 7 :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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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0시께 수원시 인계동 무비사거리 일대. 이날 0시부터 주점들이 영업을 재개하자 거리는 20~30대 젊은 층들로 가득차고 있다. 장희준기자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한 첫날부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0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무비사거리. 이 일대 200여m 거리는 그간의 답답함을 표출하기 위해 몰린 수백여명의 10~30대 젊은 층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동안의 영업손실을 메꾸기 위해 주점들에서 고용한 알바생들은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수백여명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적극적인 호객행위를 이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투명 창가를 통해 바라 본 대다수의 주점들은 만석을 이루는 등 거리두기 완화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14일 낮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소재 A 프랜차이즈 카페. 사람들이 거리두기 없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희준기자

같은 날 오후 12시30분께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소재 스타벅스 범계역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내부는 이미 점심식사를 마친 시민들로 가득 찼으며, 외부에는 20여명의 시민들이 30㎝가량 간격을 두고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파들이 몰리면서 감염 확산이 우려스러운 상황들도 포착됐다.

일부 테이블은 일정 거리가 유지되지 않은 채 배치돼 있었고 카페 이용객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6~7명씩 다닥다닥 붙어 앉아 담소를 나눴다. 일부 이용객들은 감염 우려에 대해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J씨(20)는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확진자 수도 줄고 있고 정부 역시 완화 조치를 발표하니 긴장의 끈이 풀려 실내에서는 굳이 답답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14일 낮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소재 A 프랜차이즈 카페. 주문을 하기 위한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장희준기자

이에 반해 PC방은 주점ㆍ카페 등과 다른 분위기였다.

PC방 역시 영업 재개가 이뤄졌지만 매출의 60~70%가량을 차지했던 음식물 판매가 금지된 데다 미성년자 출입도 제한돼 매출 상승 효과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소재 한 PC방에는 전체 100석의 좌석 중 5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해당 PC방 업주 H씨(35)는 “닫아두는 것보단 나아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일단 열었지만, 제한이 많은 상황이라 이대로는 인건비도 안나온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같은 정부의 완화조치를 놓고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을 국민들이 잘못 받아들일 경우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2.5단계로 급한 불은 껐지만 2단계로 완화할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정부의 ‘고육지책’이 국민들에게 ‘안심해도 된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일 경우 접촉 횟수와 강도가 높아져 재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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