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수업 뭘로 하니?” …경기도교육청 '알맹이 없는 설문조사' 무용론
“온라인수업 뭘로 하니?” …경기도교육청 '알맹이 없는 설문조사' 무용론
  •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 입력   2020. 09. 14   오후 7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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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온라인 수업 무엇으로 듣는지’라고 묻는 질문이라니… 너무 늦은 것 아닌가요?”

경기도교육청이 이달 11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하고 있는 ‘학생 온라인 수업 참여 현황 조사’를 두고 학부모와 교사들이 무의미한 뒷북 조사라며 설문조사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도내 유ㆍ초ㆍ중ㆍ고, 특수 도내 2천400여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e알리미를 통해 ‘현재 온라인 수업을 어떤 플랫폼으로 듣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단 한 개 문항으로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기타 중 하나를 체크해 회신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설문조사에 대해 일선 교사들 사이에선 ‘알맹이 없는 조사’, ‘형식적인 조사’ 등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 A교사는 “안 그래도 매일 같이 쏟아지는 공문 처리에 바쁜 상황에서 자가냐, 전세냐 묻는 호구조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무의미한 조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며 “2학기 실시간 쌍방향 수업 준비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나 원격수업 지원에 도움은 못줄만정 오히려 훼방꾼처럼 하나마나한 설문조사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일선 학교에는 “설문조사 취지가 뭐냐?”, “쌍방향 수업을 위해 웹캠 등을 지원해주기 위한 것이냐” 등 학부모들의 전화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직 교사들도 설문조사 취지 등을 모르긴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 B씨는 “최근 e알리미에 ‘긴급 설문조사’라면서 온라인 수업 듣는 기기를 체크하도록 하고 있는데 보자마자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말이 좋아 원격수업이지 사실상 1학기부터 녹화된 동영상, 유튜브 링크 등을 통한 수업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기기가 휴대폰인지 노트북인지가 뭐가 중요한가. 온라인 수업 발전 방향을 묻는 게 아니라 단순히 기기만 묻고 있어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2021년도 스마트기기 대여사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 초(1학기 때) 교육부 지침에 따라 스마트기기 대여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하지 못했다. 수요 파악도 제대로 안 된 상황이라 2021년도 사업 진행을 위해 간략히 사전 조사를 하자는 차원”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데스크톱 보유자가 많으면 웹캠 등을 지원하는 식으로 내년 사업 형태를 고민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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