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노인 포비아’ 확산
[꿈꾸는 경기교육] ‘노인 포비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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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위에서도 ‘틀딱(틀니 소리를 빗대어 노인을 비하하는 단어)’, ‘연금충(연금을 축낸다는 의미)’ 등의 말들이 흔하게 들려온다. 학교에서만 해도 학우들이 웃으며 장난식으로 얘기하고 뉴스나 유튜브 등 인터넷상에도 흔하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젊은 세대의 노년층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심리상태를 일컫는 ‘노인 포비아(노인 공포증)’도 생겨났다. 다수가 보수 경향의 노인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의 확진자 수가 증가하며 노인 혐오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 노인 혐오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로 노인이 사망하자 청년층의 기뻐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일러스트가 등장했고, 미국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 출생자들을 없앤다는 의미의 ‘부머 리무버’(Boomer Remover)라는 용어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런 혐오 단어를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사용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나는 사람들을 ‘개인’이 아닌 ‘나이’로 묶으면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지하철에서 70대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른 승객을 폭행한 사건의 댓글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아닌 ‘나이’를 문제 삼는 댓글들도 더러 보였다. 나이가 들고 세상이 바뀌며 문화 또한 달라졌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문화를 따라가는 것이 벅찬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사고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 가치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쉬울 수 없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친절한 설명과 주변의 도움이 있다면 좋겠지만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 그럴 수 있는 환경은 별로 없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굳어버린 사고방식을 가지고 흘러가는 것이 아닌 고여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노인들에 대한 일자리 제공과 소통의 장을 가질 수 있는 자리 마련 등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도 좋지만 간단한 두 가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로 ‘노인 혐오 발언’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노인 혐오는 뿌리 깊게 박혀 있어 한순간에 사라지기에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이러한 혐오단어들을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모래알이 한 알 한 알 떨어져 모래시계를 가득 채우듯이 언젠가는 저 밑에 깔려 우리 기억 속에 사라지고 잊힐 것이다.

이연우 (평택 한국관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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