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노후 공업지역 활성화 박차] 당정동에 ‘한국형 실리콘밸리’ 구축… 군포 100년 책임진다
[군포 노후 공업지역 활성화 박차] 당정동에 ‘한국형 실리콘밸리’ 구축… 군포 100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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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무계획 공업화로 점차 쇠퇴 위기
상공에서 내려본 군포시 공업지역
상공에서 내려본 군포시 공업지역

국도 1호선 수원 방면으로 군포를 지나다보면 오른 편에 1960~80년대에 기업들이 필요에 의해 모여 형성된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안쪽은 폭이 좁은 꼬부랑 도로와 복잡하게 들어선 공장들이 난립돼 있고 곳곳엔 빈 공장터도 보인다.

지금 보면 어수선하지만 한 때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주도하던 대표적인 공업지역으로 산업역군들의 일터였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경부선 철도와 국도 1호선이 지나가는 군포시 당정동은 공장들이 모여 공업지역으로 자리 잡기에 매우 훌륭한 입지조건이었다. 하지만 반세기의 세월이 흐르며 지금은 열악한 기반시설과 높은 토지가격, 산업인프라 부족 등으로 쇠락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대희 군포시장은 침체된 이곳 당정동 공업지역에 첨단산업과 연구단지, 지원시설 등이 들어서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구축하겠다며 착실히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군포 미래 100년을 책임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기초를 다져놓겠다’는 한 시장의 야심찬 청사진이다.
 

■ 당정동 공업지역 1970년대 산업근대화의 산실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이 본격화되던 무렵 군포지역은 전형적인 농촌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1961년 군포시의 전신인 시흥군 남면의 인구는 불과 5천800여명에 불과했고 농가비율이 전체가구의 68.8%였다. 10가구 중 7가구가 농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 다양한 규모의 공장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1970년에는 지역인구와 농가비율이 1만1천500여명에 29.5%, 1979년은 3만5천800여명에 4.1%로 급격히 공업화가 이루어졌다. 시로 승격한 1989년에는 인구 10만을 넘었다.

이 시기는 군포 뿐만아니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공업화 바람이 불었고, 특히 당정동 일대는 1990년대까지 공업화의 거센 물결 속에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기업까지 크고작은 기업이 모여 명실상부한 공업도시로 탈바꿈됐다.

도시화와 함께 부작용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무계획적인 공업화로 인해 군포시는 갖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금은 전국의 공업지역 면적중 약 72.3%가 산업단지로 지정되어 ‘산업집접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등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시 공업지역은 전체 2.34㎢ 중 88.8%인 2.08㎢가 비산업단지로 조성되어 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공장 건축이 총량으로 관리되며 산업시설에 대한 공간 재편과 고도화에도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로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 부족과 함께 교통체증, 기업 물류비와 생산비 증가, 정부의 수도권 기업 지방이전 촉진으로 인한 대기업 이전 등으로 산업공동화 현상이 이어지며 군포시의 공업지역은 점차 쇠퇴하고 있다. 더불어 공업지역 재정비를 위한 지원체계도 미흡해 재개발 등의 추진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당정동 공업지역 시범사업 구상안
당정동 공업지역 시범사업 구상안

■ 국토부 노후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지역 선정
하지만 한대희 시장과 시의 각고의 노력 끝에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노후 공업지역 문제를 개선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시범사업 추진을 구상하고 후보지를 공모하자 군포시가 적극 참여한 결과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재 국회에 관련 법안이 상정돼 제정을 앞두고 있으며 같은해 12월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한대희 시장, 변창흠 LH 사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의 계획은 이 시범사업지구를 첨단 융복합 R&D 혁신허브로 조성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융복합 R&D 클러스터, 첨단지식산업시설과 산업혁신센터, 근로자 지원주택, 비즈니스호텔은 물론, 입주자 편의를 위한 문화여가시설과 판매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관련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당정동 공업지역 중 노후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면적은 약 20만㎡ 규모로 축구장 28개 크기다. 현재 이곳은 대규모 공장 이전 후 일부 물류기능을 제외하고는 나대지로 방치되어 있다.

국도 1호선은 물론 국도 47호선과 접하고 있으며 4개의 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수원광명간 고속도로)가 인접한다. 또한 전철 1호선과 4호선 이용이 쉽고, 2026년 준공 예정인 인덕원-동탄선의 역사도 가까이에 위치한다.

여기에 인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C노선 금정역이 개통하게 되면 그야말로 수도권 광역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 군포시 100년 먹거리 밑거름 초석 다져
시는 당정동 공업지역이 당정동은 물론 금정동, 산본1동과 연계되어 있어 판교에 버금가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이 가능하다는 계획이다. 사통팔달한 교통망과 풍부한 우수 인력 확보가 가능한 여건 속에 기본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충분하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이는 향후 군포 10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노후 공업지역 재정비를 위한 법적 뒷받침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시는 20대 국회가 끝나며 자동 폐기된 ‘공업지역 활성화 지원 특별법’이 21대 국회 들어 재발의 됨에 따라 입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대희시장은 시범사업과 관련해 “군포시 공업지역은 기반시설 없이 자연적으로 형성되다 보니 도시발전의 이면에 산업화로 인한 여러 문제가 발생됐다”며 “사통팔달의 좋은 교통여건을 갖춘 당정동 공업지역을 산업, 상업, 문화, 주거 등의 기능이 어우러진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로 개발해, 혁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정동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이 갖는 의미는 군포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공업지역중 당정동 공업지역처럼 산업단지로 지정ㆍ관리되지 않는 지역이 전체 공업지역의 27.7%, 328㎢에 이르고 있어 국가차원의 정비가 필요한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결국 시 당정동공업지역 시범사업은 군포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공업지역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노후 공업지역 정비에 군포시 시범사업이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어 군포는 물론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성장 동력이 되고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일조하기를 기대해본다.

당정동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 브리핑 중인 한대희 군포시장<br>
당정동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 브리핑 중인 한대희 군포시장

군포=윤덕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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