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데이터로 보는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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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엔 0.6도나 올라
폭염 10배 늘고, 폭우도 급증

물난리와 폭염은 해마다 여름이면 반복됐다. 그러나 올해 여름은 유난히 달랐다.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는
사망자와 이재민 발생 등 큰 피해를 남겼다. 물난리 끝엔 태풍 예보와 폭염 특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유별났던 올여름 날씨엔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으로 저온 상태의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북태평양 고기
압이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정체전선이 활성화된 것이다. 유난히 긴 장마가 아닌‘기후재난’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다.10년 뒤 경기도의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경기일보 데이터텔링팀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의‘기후변화 시
나리오’를 토대로 2030년 경기도 561개 읍ㆍ면ㆍ동의 기온을 분석해봤다.그 결과 현재와 같은‘고탄소 사회’
(RCP 8.5)가 이어지면 10년 뒤 경기도의 여름철(7~8월) 평균기온은 지난해 여름(25.1도ㆍ도내 51개 기상대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 값)보다 무려 0.6도나 올랐다. 일부 지역에선 일일 최고 기온이 25도 이상인 여름 연중
일수가 사흘에 하루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0년 뒤 경기도의 여름철 평균 기온은 25.7도였다. 가장 뜨거운 곳은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과 중원구 성남동(27.4도)이었다. 이어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신흥3동·태평1동·수진1동·복정동·분당구 야탑1동·구리시 수택3동·하남시 덕풍3동(27.3도)이 여름철 무더운 지역으로 예상됐다. 주목할 점은 가장 더운 상위 10곳 중 8곳이 성남시로 이들 지역은 유동 인구가 많고 상권이 발달했다.
문제는 단순 폭염뿐만 아니라 올해의 집중 호우 같은 자연재해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인 경기도 5일 최다강수량은 2021년 211.3㎜에서 2030년 390㎜으로 늘어났다. 경기도 호우일수(일일 강수량이 80㎜ 이상인 날)도 같은 기간(2.5일에서 4.1일) 1.6배 이상 많아졌다.
이명인 기상청 지정 폭염연구센터장은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이 증가하는 가운데 인구 과밀 지역에서는 도시열섬과 인공열 배출로 비도시 지역보다 온도 증가 더 가속화 될 수 있다”며 “기온 상승으로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해 강수나 호우일수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는 콘크리트 등 인공구조물로 인해 배수가 충분하지 않아 침수 등의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 새 0.4℃ 상승… 연천 신서면 급격히 더워져
기후재난은 한순간에 찾아온 게 아니었다. 30일 데이터텔링팀이 수도권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도내 51개 기상대에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경기도의 여름철 평균 기온은 0.4도 높아졌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여름철(7~8월) 평균 기온은 25.5도로 2010~2012년(25.1도)보다 0.4도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1년8개월마다 0.1도씩 기온이 오른 셈이다.
최근 10년간 가장 뜨거웠던 여름은 2018년이었다. 구리가 41도로 가장 뜨거웠고 가평 북면(40.9도), 남양주 광릉(40.4도), 고양(40.3도), 가평조종·양평(40.1도)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급격하게 더워진 지역은 연천 신서면이었다. 신서면의 평균 기온은 2010~2012년 24도에서 2017~2019년 25.2도로 1.2도 상승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기온이 높아지는 동시에 강수량은 낮아졌다. 지표면이 끓어 수분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연천 신서면의 2010년 7~8월 평균 강수량은 932.5㎜였지만 2019년 들어 521㎜까지 떨어졌고(411.5㎜↓), 화성은 512㎜에서 235.5㎜로 강수량이 낮아졌다(276.5㎜↓). 비교적 평균기온이 낮은 양평 용문산(24.1℃)도 749㎜에서 417㎜(332㎜↓)로, 포천이동면(24.7℃)도 916㎜에서 584.5㎜(331.5㎜↓)로 각각 강수량이 감소했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사망 위험은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 교육수준이 낮은 인구 집단, 심 뇌혈관이나 호흡기계 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위험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10년 뒤 경기도 내 취약계층 5%가 폭염으로 인해 사망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승훈 안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장기간에 걸쳐 기온ㆍ강수량 패턴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1980년도보다 2030년도가 더울 것이고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이다. 국지적으로 10년 단위의 트렌드를 비교해 우리나라와 해외가 서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분석하고 우리부터 해나갈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줄이면 기후변화 막을 수 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예방을 위해 국민들이 실현할 수 있는 노력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나무 심기 △쓰레기 배출량 줄이기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사용 △자차 대신 저탄소 대중교통 이용 등을 제안했다.
특히 현 추세대로 아무런 노력 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RCP 8.5의 최악의 단계로 나아갈 수밖에 없어 지금부터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경기지역에서도 미래 기후재난을 막고자 시민단체등이 나서 민관이 함께 대응하는 체계와 정부의 관련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3월 경기도에너지협동조합, YWCA경기지역협의회, 경기도도시농업시민협의회 등 도내 184개 단체는 ‘기후위기 경기비상행동’을 출범했다. 목표는 온실가스 배출 전국 1위인 경기도를 30년 뒤‘배출가스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이다.
우선 기후위기 경기비상행동은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즉각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민관이 함께하는 대응 체계를 수립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21대 국회가 기후 위기를 인정하고 비상 선언을 채택할 것, 기후 정의에 입각한 온실가스 감축법안을 제정하고 독립적인 범국가 기구를 구성하는 기후 국회가 될 것을 촉구했다.
또 경기도교육청 등 도내 모든 교육기관에서 기후위기 교육을 시행할 것과 도민 역시 재생에너지 생산과 녹색소비를 증대하는 데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동빈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경기도·의회·산업계·학계·교육계·시민단체 등 모든 구성원이 함께하는 (가칭)경기도 기후위기 대응 범도민 추진기구가 구성돼야 하며 우리가 모두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힘써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경기지역에서 온도가 가장 높은 10곳의 읍·면·동 기온도 모두 0.3~0.5도씩 떨어졌다. 성남 수진2동은 27.4도에서 27도로, 성남 복정동은 27.3도에서 26.9도로 기온이 각각 0.4도씩 낮아졌다. 하남덕풍3동은 27.3도에서 26.8도로 0.5도나 기온이 떨어졌다.

글_데이터텔링팀(정자연·정민훈·여승구·이연우·손원태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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