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세상 떠나는 노인 매년 증가…“고립된 이들에게 관심 가져야”
홀로 세상 떠나는 노인 매년 증가…“고립된 이들에게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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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1시께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 위치한 주택가. 좁은 골목을 지나 나타난 허름한 주택에는 할머니 박씨(74)가 홀로 지내고 있었다. 박씨는 허리가 굽은 데다 무릎도 불편한 탓에 혼자서는 가까운 마트에 갈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사실상 독거노인이 돼버린 할머니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일주일 전부터 노인 주야간보호시설에 방문하고 있다.

박씨는 “10년 전부터 혼자 살고 있는데 자식들은 일이 바쁜 건지 소식조차 들을 수 없다”며 “이번 추석 명절도 혼자 보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이웃들이 도와주니 가끔 센터라도 가지만, 그런 도움마저 없는 날엔 무슨 일이 생겨도 도움을 요청하러 나갈 수 없어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매년 10월17일, 사회적 고립과 빈곤에 시달리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자 제정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을 맞은 가운데 무연고로 세상을 떠나는 노인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무연고 사망자는 1천820명에서 2천8명, 2천447명, 2천53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만 65세 이상 노인 무연고 사망자는 735명(40.4%), 835명(41.6%), 1067명(43.6%), 1천145명(45.1%)로 증가세를 보일 뿐만 아니라 차지하는 비율까지 늘고 있다. 고독사한 2명 중 1명은 가족 없이 혼자 지내던 노인들인 셈이다.

문제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혼자 살아가는 홀몸노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홀몸노인은 2016년 127만5천316명에서 2017년 134만6천677명, 2018년 143만748명, 2019년 150만413명으로, 매년 수만명씩 늘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홀몸노인도 2016년 20만7천298명, 2017년 22만2천480명, 2018년 24만1천787명, 2019년 25만8천994명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사회가 시작된 만큼 해외 선례를 참고해 적극적인 노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화 대비를 일찍 시작한 일본처럼 독거노인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공무원을 배치하는 방법과 스웨덴의 공동노인주택 등을 활용하는 것이 노인 무연고 사망을 예방하는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가족과의 교류를 증진시키는 것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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