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에 몰아치는 추위…연탄값 오르는데 기부 ‘뚝’
저소득층에 몰아치는 추위…연탄값 오르는데 기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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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화성시 동탄면 연탄보급소에서 직원이 분주하게 연탄을 차량으로 나르고 있다.조주현기자
18일 오전 화성시 동탄면 연탄보급소에서 직원이 분주하게 연탄을 차량으로 나르고 있다.조주현기자

다가올 한파를 앞두고 연탄값이 치솟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기부와 봉사마저 끊겨 저소득층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석탄협회, 연탄은행 등에 따르면 연탄의 공장 매매가는 10년 전 장당 180원 수준에서 올해 639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운송ㆍ배달 등의 비용을 반영하면 소비자가는 장당 850~1천원에 달한다.

연탄이 금값이 된 배경은 연탄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기업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화성시 금곡동에서 연탄하치장을 운영하는 김영근 대성연탄 대표(61)는 “연탄공장들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때마다 운송비가 함께 오르니 연탄값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역으로 연탄을 나르는 김 대표의 하치장은 지난해까지 창고 2동이 연탄으로 가득 채워졌지만, 올해는 겨우 1동 채워졌을 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 연탄 후원과 자원봉사마저 끊겼다. 전국의 연탄 후원을 도맡는 연탄은행 31곳 중 경기지역에 위치한 4곳(연천ㆍ동두천ㆍ남양주ㆍ여주)은 아예 재개식조차 열지 못했다. 후원과 봉사자가 어느 정도 모여야 연탄 전달을 시작하는 재개식을 여는데 후원이 작년 200만장에서 올해 82만장 수준으로 59%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봉사자도 약 54% 줄어 간신히 3천여명이 모였다. 수원시 팔달구에 사는 할머니 김씨(76)는 “이맘때면 연탄을 들고 봉사자들이 방문하곤 했는데 올해는 다 늙은 노인네 찾는 사람도 없으니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 같다”고 울먹였다.

문제는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대부분 취약계층이라는 점이다. 전국의 연탄 사용 가구 10만347가구 가운데 85.6%에 달하는 8만5천872가구가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이라 불리는 최하위계층이다. 화성시 장안면에 거주 중인 할머니 최씨(79)는 “작년엔 다달이 100장씩 지원이 왔는데 올해는 0장”이라며 “추운 겨울 내내 싸워야하는 냉기를 상상만 해도 벌써 몸이 움츠러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는 “통상 9월 중순에 재개식을 열고 후원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상당수 지역에서 재개식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며 “마냥 후원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어 봉사자들과 함께 2천500여곳의 기관, 시설 등에 손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대부분 취약계층”이라며 “이분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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