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끄러움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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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철거명령에 따른 논란이 시끄럽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얼마 전 독일의 미테구가 지난 14일까지 소녀상을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집행에 들어가고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통보에서부터 시작했다. 미테구의 철거 명령 사유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허가한 이후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미테구가 일본에 반대하는 인상을 주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걸 거부한다는 취지다.

소녀상은 과거 제2차 세계대전 일제의 만행의 한 부분을 기억하기 위한 상징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전신인 일제의 만행을 알린다는 점에서 일본과의 불화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철거한다는 것이 미테구의 정확한 표현이겠다.

소녀상의 정식 이름은 ‘평화의 소녀상(Statue of Peace)’이다. 저는 논란의 중심인 평화의 소녀상을 보며 아직 제2차 세계대전의 광풍이 그치지 않았음을 느낀다. 그리고 공교롭게 논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당사자는 독일이다.

2차 세계대전 추축국의 공통점이 있지만 지금 두 국가의 행동은 전혀 다르다.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하는 일본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지난 과오를 반성하는 독일의 상반된 행동에서 우리는 두 나라의 행동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저지른 죄를 ‘들킨’ 사실에 수치스러워하며 죄를 덮으려고 하는 일본의 움직임이 저지른 죄를 수치스러워하고, 반성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지 않는 독일의 차이를 알고 있다. 우리는 일제의 죄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일본의 요청에 대한 독일의 대답을 바라보면서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2019년 겨울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유대인 수용소,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으며 “어떤 말로도 이곳에서 비인격적인 처우를 받고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사람들의 슬픔을 달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독일은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렸다.

‘평화의 소녀상’을 보며 ‘반일의 소녀상’이라고 외치며 그들의 범죄를 상기시켜 단순 망신주기로 이해하는 일본의 행동에서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일제가 보인다. 지키지 못해 전쟁의 화마에 잡아먹혀 버린 우리 소녀들을 지키지 못한 죄를 다시는 짓지 않게, 그리고 소녀상에 놓여 있는 빈 의자에 자리해야 할 우리 미래세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힘을 모아주시기 부탁드린다.

그리고 독일은 소녀상 철거명령을 백지화하고 잘못된 철거명령을 반성함으로 독일은 나치라는 이름으로 일본과 함께 제2차대전의 동맹인 추축국이었지만, 지금의 독일은 나치가 아님을 입증하며 한국 정부뿐 아니라 세계인류와 함께 미래를 함께하기를 바란다.

이종인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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