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KBS 수신료와 인천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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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천억원대의 경영적자(지난해 거둔 수신료 6천705억원)가 예상되는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해 논란이다. 14일 국정감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명희 의원(국민의힘)이 공개한 ‘수신료 현실화 준비 및 정책대응 상황’이란 제목의 KBS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인상안을 내년 1월쯤 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하고, 석 달 뒤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금 여당 의석 수라면 무사통과다. 하지만 지난 6월 ‘미디어오늘’ 조사에서 수신료 인상에 부정적인 의견이 86%에 달했다. 이는 KBS가 정권 교체 때마다 불공정, 방만 경영 시비에 휩싸여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따라잡지 못해서다. 그렇다면 경기·서울 다음으로 많은 수신료를 내는 인천의 방송환경은 안녕할까.

우선 KBS 수신료 납부현황(2015년도 기준, 납부액 및 비율)을 보면 경기(1천241억, 19.8%), 서울(1천170억, 18.7%), 인천(516억, 8.3%), 부산(502억, 8%), 대구(429억, 6.9%) 순이다. 반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광고 배정액(2017년 기준)을 보면 서울(2조6천665억), 경기(1천696억), 부산(586억), 강원(443억), 대구(393억) 순인데, 인천(89억)은 충남(43억) 다음으로 최하위다. 인천시민이 많은 수신료를 내고도 상응하는 혜택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거다.

최근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의 날을 맞아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을 발표하고,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까지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일부 중앙언론은 ‘폭탄’ 선언이라고 단언하고, 4자 합의에 비춰 인천시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서울시와 경기도, 환경부의 심경을 소개하면서 인천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렇다면 공영방송인 KBS는 어떤 보도 태도를 보였을까. 모니터링이 시급하다. 일례로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정비 미흡으로 인한 결항·지연 등으로 항공기 운항 및 운항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인천시민이 연일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KBS의 심층보도는 없다.

결국 수신료의 출처를 보면 지역성이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중앙정치 논리가 앞서는 순간 지역 시청자를 외면할 수밖에 없고, 수신료 인상의 명분도 잃게 된다. 인천시민이 ‘수신료, 인천 환원’을 외치면서 방송주권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인천에 대한 KBS의 보도 태도부터 모니터링 할 때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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