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경기만 소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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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 서쪽 한강의 강구를 중심으로 북쪽의 장산곶과 남쪽 태안반도 사이에 있는 반원형의 만을 ‘경기만’이라 부른다. 해안선 길이가 528㎞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경기만은 연안을 따라 갯벌이 펼쳐져 있다. 경기만의 갯벌은 생명의 보고다. 드넓은 갯벌로 경기만에는 많은 염전이 만들어졌다. 구한 말 천일염이 먼저 들어온 곳은 인천 주안이다. 이후 시흥염전, 화성염전, 인천 포동염전, 대부도 동주염전, 영종도백령도영흥도 염전 등이 번영을 누렸다.

하지만 경기만의 갯벌은 산업화에 밀려 점차 모습을 잃어갔고, 소금 또한 사라져갔다. 수도권 집중 개발로 연안자원 감소와 환경 훼손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인천 주안염전은 산업단지와 아파트촌으로 변했고, 영종도 염전은 비행장으로 바뀌었다. 소래염전 정도가 폐전 이후 소래해양생태공원,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바뀌어 경기만 소금의 기억을 보존하고 있다.

갯벌 파괴, 염전 폐전 등으로 경기만 주민들은 떠밀려났다. 최근 난개발과 파괴의 역사를 가진 경기만을 생명과 평화, 순환과 재생을 통해 지역주민의 숨결이 느껴지는 삶의 현장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만을 생명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2016년부터 경기만의 생태와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경기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에코뮤지엄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그 일환으로 ‘경기만 소금길’을 만들었다. 경기만의 핵심자원인 갯벌과 이 곳에서 생산된 소금을 테마로 엮었다. 144km에 달하는 경기만 소금길은 시흥, 안산, 화성을 잇는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경기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역사, 문화, 생태 자원을 만나 볼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2020 생명의 길, 경기만 소금길 대장정’을 10월17일 시작, 11월8일까지 진행한다. ‘소금길 대장정’은 시흥 연꽃테마파크에서 시작해 안산 대부도를 거쳐 화성 매향리스튜디오까지 각 일차별 구간을 따라 걷는 비대면 자율 여행이다. 코로나 시대 경기만 소금길 대장정은 새로운 대안 문화여행이다. 청명한 가을, 서해안 바다와 갯벌을 만끽하며 건강과 치유, 배움을 동시에 얻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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