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국가자격시험장 부정 광고 묵인?…“시험장이 부족해서”
산업인력공단, 국가자격시험장 부정 광고 묵인?…“시험장이 부족해서”
  •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 입력   2020. 10. 27   오후 6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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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관에서 시험을 시행하는 것을 홍보 활동에 사용하지 않겠다. 위 사항을 지키지 않았을 시 시험장 선정을 취소할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가기술자격검정 활용시험장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관과 이 같은 서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사실상 무의미한 실정이다. 코로나19로 실기시험을 치를 곳이 없다며 부정 광고 의혹을 받는 학원을 계속 시험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서다.

27일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 등에 따르면 미용사 자격증은 ▲일반 ▲피부 ▲네일 ▲메이크업 등 4개 종목으로 각각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거쳐 취득할 수 있다.

올해 6월 상시 시험 기준으로 필기는 공단 경기동부지사에서 일괄 진행됐고, 실기는 화성시 병점동 A학원, 수원시 영통동 B전문학교 등에서 치러졌다. 특히 피부 미용자격증 종목의 경우 관련 장비가 경기도내 학원 중 A학원에만 설치돼 있어 유일하게 이 학원에서만 실시시험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A학원은 포털사이트 개인 블로그를 활용해 수차례 시험장 운영 관련 광고를 내걸어 공단으로부터 ‘엄중 경고’ 조치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사설 기관을 국가자격시험장으로 선정할 때 형평성 유지를 위해 광고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와 관련된 서약서도 해당 기관으로부터 받고 있다.

공단 측은 지난 8월4일께 A학원의 부정 홍보 사실을 파악, 본부 유권해석 후 같은 달 27일자로 경고조치를 내리면서 ▲유사사건 재발 시 시험장 선정 취소 ▲추후 시험장 모집 시 지원자격 박탈 등 주의사항을 고지했다.

이에 대해 A학원 측은 “과거 내부 관리를 부실하게 해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공단 경고조치를 받고 즉시 시정에 나섰으며 지금도 과거 광고 글들을 발견하는 대로 지워나가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단 측은 이 같은 사설 학원의 부정 홍보에도 대체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경고’에만 그치며 시험장 사용을 묵인하는 실정이다. 8월18일로 예정됐던 제15회 상시검정 미용사(피부, 메이크업) 실기시험이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되지 않았다면 A학원에서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 관계자는 “시험장이 부족해 당장 A학원의 시험장 자격을 박탈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A학원의 시험장 사용을 임시 중단하고 공모절차를 거쳐 이달 안으로 적합한 시험장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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