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 무명도공의 혼 받들어 도자 자긍심 높인다
[한국도자재단] 무명도공의 혼 받들어 도자 자긍심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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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우리 도자 문화문화가 세계에서 인정받기까지 긴 세월 피와 땀을 흘린 이름 없는 도공의 장인정신이 있었다. 이 도공들의 장인정신과 예술혼을 되새기고, 전통 도자문화를 지속적으로 보존ㆍ전승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도자재단이 광주시,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과 공동으로 9일 개최한 ‘무명도공 제향제’와 ‘문화제’다.
 

왼쪽부터) 무명도공의비 제향제, 무명도공의 비
왼쪽부터) 무명도공의비 제향제, 무명도공의 비

■도공들의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천 년의 한국도자

“지금도 귀를 기울이면 잘생긴 백자항아리 매무새 하나에도 점한이 점꾼들로 불리우면서 고된 서민사회의 밑바닥을 값지게 살아간 어질고 착하고 또 슬기로웠던 수천 수만의 우리 무명 도공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싶다. 이제 여기 우리들 모두의 마음을 가다듬어 보이지 않는 모습들 앞에 이 간절한 고마움을 돌에 새겨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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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쌍령동에는 ‘무명 도공의 비’가 서 있다. 조선시대 왕실도자기를 생산하던 분원 관요지에서 숨진 이름을 알 수 없는 옛 도공들의 영혼을 달래고자 지난 1977년 쌍령동 406-2번지에 건립돼 매년 이곳에서 제향을 올리고 있다. 평생 흙으로 그릇을 빚고, 깊은 산의 나무로 가마에 불을 지폈던 이름 모를 도공들. 도자기에 혼과 넋을 불어 넣었을 뿐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않았던 위대한 예술가들이다.

‘무명도공의 비’에 새겨진 이 비문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씨가 짓고 서예가 이기우씨가 글자를 새겼다.

무명도공의 비는 왕실용 최고급 백자를 제작하고 유행을 주도한 당시 도공들의 장인정신과 예술혼을 되새기고 그 뜻을 이어 가고자 건립됐다. 건립추진위원회에는 당시 문화계, 도예계, 건축계 등 다양한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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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향절차 고증해 매뉴얼화…창작의 정신적 중심으로 지켜나간다

한국도자재단은 그동안 지역 도예인들 중심으로 소박하게 지내온 광주 ‘무명도공의 비 제향제’를 문화제로 함께 열었다. 지역 구분없이 도예인들이 함께 참여해 선배 도공들의 뜻을 기리고 도내 도자 종사자들의 문화적 자긍심과 사기진작을 위한 문화 행사로 30여 명이 함께했다.

한국도자재단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도예인 노래’와 ‘도예인 헌장’을 제정하고 매년 ‘도예인의 날’에 도예인 예술제 개최를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 도자문화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환기시키고 국민적 관심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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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균관 유도회와 함께 제향절차, 제기와 진설, 복식 등 전통방법을 고증해 매뉴얼화 하고, ‘무명도공의 비 제향제’를 우리나라 전통 도예작업과 예술적 창작의 정신적 중심으로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격식은 차렸지만 매뉴얼 없이 비공식적으로 행하던 제향행사에 대해 전통적인 방법과 절차 등을 고증받아 격에 맞게 조선시대 왕실제향을 참고한 수준 높은 제향제로 가꿔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연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제향제와 문화제를 통해 후대 도예인들의 도예작업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한편 자긍심을 높이겠다”면서 “앞으로 도예인들을 위한 문화예술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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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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