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 베이비박스에서 만난 “우리 아기 첫돌을 맞이했어요”
[베이비박스] 베이비박스에서 만난 “우리 아기 첫돌을 맞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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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베이비박스가 아닌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7개월째 가정위탁을 하고 있는 국은경씨(42ㆍ군포)는 베이비박스 유기아동이었던 위탁아동 한재하군(2)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보다 많은 부부들이 가정위탁에 동참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군포 새가나안교회 신자인 국씨 부부는 초등학교 6학년생, 4학년생 자녀와 함께 10년 넘게 독실한 종교활동을 해왔다.

가족이 가장 좋은 울타리

새가나안교회는 경기 지역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곳으로 유기아동이 많은 특성상 신자들 중에서도 위탁가정이 많은 편이었다. 자연스레 국씨 부부도 인연이 닿는다면 위탁부모가 돼 유기아동을 보살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교회 베이비박스에 한 아이가 쪽지 하나와 함께 덩그라니 남겨져 있었다. 쪽지에는 출생일과 이름 만이 적혀있었다. 아이는 교회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123번째 아이로 가정위탁을 희망하는 부부가 나타나지 않으면 시설로 가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국씨 부부가 아이를 위탁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2월3일부터 아이를 집에 데려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국씨 부부와 자녀들은 아이를 세심히 보살피게 됐고 아이 덕분에 가족 간 분위기도 화목해졌다. 국씨 부부의 영향
덕에 교회에서도 세 가정이나 가정위탁을 희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난 28일 아이는 돌잔치를 치르며 첫 생일을 맞이했다.
국씨는 “아이를 위해서 영아기 시기만큼이라도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위탁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가정에서 위탁비율이 높은 편인데 보다 더 젊은 부부들도 가정위탁에 나서주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가정위탁지원센터는 전국 유기 아동의 20% 이상이 도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각 가정의 가정위탁 참여를 촉구했다.

29일 센터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 평균 유기아동 숫자는 약 250명에 이른다. 도내 유기아동은 전국 수치의 약 20%에 달해 그 수가 적지 않다. 유기아동은 일반적으로 베이비박스를 통해 유기된다. 수도권에는 서울 주사랑공동체와 군포 새가나안교회에 베이비박스가 설치돼 있다.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아동은 군포시로 옮겨져 남부일시아동보호소에서 일시보호 된다. 이후 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양육된다. 기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유기아동을 향한 가정위탁이 활발해져 아이들에게 정신적ㆍ물질적 보금자리가 마련되길 촉구한다. 유기아동들도 미래 우리사회 역군인만큼 이들을 향한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센터 관계자는 “가족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시기에 유기된 아동들을 향한 가정위탁이 절실한 시기”라며 “우리 곁에 찾아올 수 있는 또 다른 재하를 위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글 _권오탁기자 사진_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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