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경찰의 직무만족도 평가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최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경기지역에서는 성남중원경찰서가 ‘꼴찌’를 기록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국 18개 지방경찰청을 대상으로 반기별 직무만족도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는 인사ㆍ복지ㆍ의사소통 등 7개 분야와 전반적 만족도, 성인지 관련 문항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결과에 따라 각 지방청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해 업무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올 상반기에 이뤄진 평가에서 경기남부청은 서울청과 함께 항목별 최하위 점수를 나눠가졌다. 특히 조직분위기ㆍ성인지 분야에서 전국 최하 점수를 받았고, 의사소통 분야에서도 서울청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지역에서는 성남중원경찰서의 점수가 대체로 가장 낮은 반면, 성남수정경찰서는 모든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차지하면서 같은 지역 내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종합만족도를 놓고 볼 때 성남중원서(70.0)와 성남수정서(92.9)의 점수는 20점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경기도내 47개 관서별 직무만족도 평가 항목 중 업무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의사소통ㆍ조직분위기ㆍ성인지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면 최하위권이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 분야는 상하ㆍ동료간 소통이 원활하고 부서간 협조가 잘 이뤄지는지 등에 따라 평가되는데 성남중원경찰서(69.2), 시흥경찰서(72.6), 용인동부경찰서(73.8) 순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관서의 장을 얼마나 신뢰하며 관서 내 분위기가 성별ㆍ학연에 관계없이 공정한지를 묻는 조직분위기 분야에서도 성남중원서(72.0)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고 시흥서(76.6)와 용인동부서(77.5)가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조두순 출소와 단원구청장 성 비위 문제로 시끌시끌한 안산시 단원구에선 경찰(안산단원경찰서)마저 성인지 감수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지 분야는 관서 내 업무 진행 중 성차별이 있는지, 성 비위가 발생하는지 등에 따라 점수가 책정되는데 이천경찰서(80.0)가 가장 낮았고 성남중원서(80.2)와 안산단원서(80.5) 순이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기남부권의 치안수요가 많다 보니 직원들의 업무과중도가 높아진 면이 있다”며 “중간관리자에게 상하간 소통의 연결고리 역할을 적극 당부하는 등 저조한 평가를 받은 조직분위기 및 성인지 분야에 대한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