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세상] 일상이 된 ‘코로나 라이프’… 삶이 송두리째 변했다
[코로나가 바꾼 세상] 일상이 된 ‘코로나 라이프’… 삶이 송두리째 변했다
  •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 입력   2020. 12. 30   오후 2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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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이 다르듯 시시각각 의식주(衣食住)는 변화한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은 유독 급격하고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난 해였다. 살랑이던 바깥바람은 마스크로 차단됐고 북적이던 상점가는 밤 9시면 불을 껐다. 인파로 가득했던 결혼식ㆍ장례식 같은 경조사는 간소하게 치러졌으며, 학교 공부ㆍ직장 업무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없던 걸로 하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외로운 풍파를 겪었던 시기, 한 해 동안 국내 의식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외출할 때 신발신듯 마스크도 당연히 써야 하는 줄”

지난 6월 태어나 아직 말도, 걸음도 떼지 못한 조모군(1)은 부모에게 ‘마스크 착용법’부터 배웠다. 조모군의 엄마(30ㆍ용인)는 아이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는 일 말고는 약 반년째 외출을 삼가고 있지만 매일매일 실내 마스크 훈련만은 빠뜨리지 않는다. 생활에 필요한 일 대부분을 온라인이나 집 근처에서 해결함에도 불가피하게 밖에 나서야 할 때면 꼭 유모차 방풍커버와 마스크를 먼저 챙긴다. 막 엉금엉금 기어다니기 시작한 조군은 이제 마스크를 보면 자연스레 손을 얼굴에 댈 정도다. 조군의 엄마는 “혹시나 코로나19에 걸리면 어쩌나 걱정돼 거의 밖을 나가지 않지만 나갈 때를 대비해 마스크 쓰는 연습은 시킨다”며 “아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봐온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외출 시 신발을 신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마스크도 그런 줄 알아 조금은 애처롭다”고 말했다.

올해 의료 관련업종 매출 증감률
올해 의료 관련업종 매출 증감률

2020년 경자년의 복장(衣)은 개인 방역 강화를 위한 마스크 및 방역복 착용, 손 소독제 구비 등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른 나비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계절별 유행병과 소아 호흡기 질환 등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 1~10월 이비인후과 매출은 전년 대비 11% 떨어졌고, 같은 기간 소아과 매출 역시 10%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전국 95개 의료기관의 표본감시 자료를 봐도 유행성 각결막염, 노로 바이러스, 수족구병 등 감염자가 모두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분위기에 다른 바이러스 전파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수저 뜨는 문화 사라진다…특수 맞은 배달업계는 ‘웃음꽃’

밥상에서 다 같이 수저를 뜨던 음식(食)문화는 지양되고 있다. 여럿이 함께 밥을 먹어야 할 땐 대화를 자제하고 일정 거리를 두고 앉거나 칸막이를 친 채 대각선으로 앉는 등 식당 풍경이 달라졌다. 특히 최근 5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면서 더욱 조용한 식사 시간이 이어지는 중이다.

수원시 권선동에서 8년째 운영 중인 한 한식점은 지난달 수저통을 없애고 개별 포장된 수저를 올리기 시작했다. 식당 사장은 “일부 손님들이 수저통을 두고 ‘누가 만졌을지 몰라 찝찝하다’고 했는데 가게 입장에선 철저히 관리하고 있어 괜찮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수저통을 없앴다. 소소한 부분이지만 앞으로 많은 식당들이 업무 형태를 바꾸며 위생을 신경 써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의 반 타의 반 늘어나는 ‘혼밥족’과 점점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 덕에 배달업계는 한껏 커지기도 했다. 과거엔 배달로 접하기 어려웠던 회ㆍ커피 같은 메뉴도 서서히 배송전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새로운 입점업체가 늘어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배민 앱 신규광고가입 신청 문의 건수가 한달 전에 비해 1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역시 밀려드는 수요에 ‘요기요 익스프레스’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쿠팡이츠도 마찬가지로 배달 서비스의 전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주요 업종 매출 증감률
올해 주요 업종 매출 증감률

■집콕 늘고 외출 줄고

이처럼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출을 줄이면서 재택(住) 생활은 크게 늘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집에서 수업을 들어야만 했고, 직장인들은 집을 사무적 공간으로 써야만 했다. 도서관이나 체육관 등 공공 편의시설도 운영을 제한하거나 폐쇄해 생활 반경은 무척 좁아졌다.

‘집콕’이 길어지면서 홈인테리어 판매량은 급증했다. 국내 인테리어 1위 업체 한샘 매출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4천935억원, 2분기 5천190억원, 3분기 5천149억원 등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케아코리아도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이 6천634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33% 성장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온라인 배송 서비스가 중심 역할을 했다. 이케아는 온라인 방문객만 4천473만명,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반면 여행ㆍ관광업은 타격을 받았다. 약 230개 사업 업종 중 여행업의 매출 감소율(78%)은 가장 컸고, 이 현상이 다소 장기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회 모든 시스템 개편…“코로나가 미래를 바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생긴 이 같은 변화들이 앞으로 사회를 이끄는 주축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소비문화는 언택트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서비스로, 인간관계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디지털화로 힘을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또 각종 정치ㆍ경제 정보는 과학적 통계 위주로 관리될 것이며 국가 간 경계 강화로 세계 성장방향도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원 국회미래연구원 혁신성장그룹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는 지역 폐쇄, 가정 폭력, 원격 교육, 디지털 전환, 기후 변화, 동물 복지 등 이슈가 감지됐다”며 “급변하는 상황에 취약한 글로벌 경제 시스템과 위기 대응 거버넌스 등에 대한 혁신적 접근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정부 신뢰와 미래지향적 규제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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