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르게 보육원에 25년간 선행 권용표 B-마트 대표 “아이들을 돕자는 생각뿐”
남모르게 보육원에 25년간 선행 권용표 B-마트 대표 “아이들을 돕자는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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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좋은 집에 살거나, 좋은 차를 타고 다닐 수가 없어요. 오직 아이들을 돕자는 생각뿐입니다.”

평택시 세교동 부영아파트 단지에서 ‘B-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권용표 대표(56).

권 대표는 안성시에 소재한 신생보육원에서 25년 동안 아이들을 마음으로 지지하고 물품으로 응원하는 후원자의 삶을 살아왔다. 돈가스 가게를 할 때는 돈가스로, 마트를 할 때는 과자로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선물했다.

설날과 추석 명절은 물론이고,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이브, 화이트데이, 밸런타인데이 등 1년에 많게는 7~8회, 적게는 5~6회로 보육원을 방문하고 있다.

권 대표가 후원 대상으로 신생보육원을 선택한 것은 그가 어린 시절 안성에서 자랄 때 보육원 친구들과 어울렸던 추억 때문이다.

그의 후원은 보육원 안에서의 물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퇴소하는 아이들까지 이어져 있다. 대학에 진학하는 아이들에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직장을 마련해주고자 노력해왔다.

권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그 흔한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을 만큼 남모르게 선행을 베풀어왔다.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얼굴이 알려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온 까닭이다. ‘네가 어떤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 때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라. 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은 권 대표를 콕 집어 한 것처럼 보인다.

보육원과 퇴소하는 아이들에게 남다른 사랑을 보여온 권 대표에게 지난 28일 광주광역시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퇴소를 앞둔 17세 고등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뉴스는 ‘청천병력의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왔다.

보육원 안에서 이뤄지는 자립교육은 퇴소를 앞둔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게 사실이나 더 중요한 것은 퇴소 이후 자립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다.

권 대표는 먹먹한 목소리로 “뉴스를 접하는 순간 억장이 무너졌다. 그 아이가 마지막으로 그런 방식을 선택할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생각하면 슬픔이 크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후원과 도움으로는 한계가 있기 대문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권용표1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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