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자체, 체온계 아닌 온도계로 체온 측정...정확도 떨어져 ‘방역 구멍’ 우려
인천 지자체, 체온계 아닌 온도계로 체온 측정...정확도 떨어져 ‘방역 구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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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용중인 체온 측정기 대부분이 식약처의 승인을 받지 않은 ‘온도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도·안전성 등을 검증받지 않은 온도계는 고열 증상 출입객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체온계는 식약처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의료기기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별 온도 측정을 할 때는 체온계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인천의 각 기초단체 청사에서는 공산품인 온도계로 출입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계양구청 1층 출입구에는 출입객의 얼굴을 인식한 후 체온을 측정하는 안면인식 체온측정기를 배치했다. 1명씩 줄을 서서 체온 측정 후에야 입장할 수 있지만, 이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지 않은 온도계다.

부평구청의 1층과 지하 1층 출입구에 있는 손 소독기 겸 체온측정기 역시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온도계를 부착했을 뿐 아니라 소독제로 인해 정확도가 더 떨어진다.

부평구 주민 A씨(39)는 “저체온인 34.2도가 나와 놀랐는데 소독제가 묻자마자 체온을 재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1층과 지하 1층의 똑같은 기계에서 온도를 재도 어떤 건 36.5도가 나오고, 어떤 건 34.2도가 나와 의심스럽다”고 했다. 정상 체온(36.5도)인 출입객의 체온을 저체온으로 표출하는 식이라면 38도의 고열 출입객 체온도 36.5도 정상 온도로 측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남동구와 미추홀구도 출입객이 줄을 서 각각 얼굴을 인식하고, 체온을 측정한 후 입장하지만, 모두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온도계를 배치한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인증을 받지 않은 온도계는 정확히 체온을 측정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서구청은 1층 출입구 열화상카메라를 지나면 비접촉식 체온계로 출입객의 체온을 다시 한 번 측정한다. 서구 관계자는 “열화상 카메라는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열을 제대로 감지할 수 없어 체온계로 2중 측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온도계를 쓰면 열이 있는 확진자를 잡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일반 국민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건 인증을 받았다고 생각해 사기업 등에서 이를 따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더욱 인증받은 체온계를 써야 한다”고 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부정확하고 오차가 있는 방역활동은 가능한 억제될 필요가 있는데, 온도계 대신 체온계를 사용하는 등 더 정확한 방법에 따라 방역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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