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주 LGD 또 화학물질 누출, 반복 사고 강력 대처해야
[사설] 파주 LGD 또 화학물질 누출, 반복 사고 강력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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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LG디스플레이(LGD) 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중상 2명 등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3일 P8공장 5층에서 암모늄 계열의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근로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근로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위독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회복 중이나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다. 회사 측은 “사고 발생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고 원인조사, 재발방지대책 등 제반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P8라인은 2009년 가동해 TV용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라인이다. 사고는 협력사 직원들이 LCD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의 유지보수 과정에서 배관 작업을 하다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누출된 화학물질은 독성이 매우 강한 무색 액체로 부식성과 가연성이 있는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으로 알려졌다. 이 물질은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사용된다. 누출량은 300~400ℓ로 추정된다.

파주 LGD 공장에선 6년 전인 2015년 1월에도 질소가스 누출로 하청 노동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안전경영’에 크게 신경 쓴다는 대기업에서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하다니 매우 유감이다. 사고 때마다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지만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안전의식 부족과 안전관리 부실에 기인한다.

파주 LGD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울산 LG화학공장에서 불이나 유독성 가스 누출이 있었고, 이전에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수차례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있었다. 질소, 불산, 염산 등 유독성 물질을 취급하는 곳은 사고가 나면 언제든지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부주의했다.

특히 하청업체 근로자가 연속해 생명을 잃거나 중상을 입는 문제는 심각하다. 대기업은 위험한 작업을 싼값에 하청업체에 넘기고 하청업체는 안전관리 없이 작업을 서두르다 원시적인 사고가 터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산업재해의 반복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미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며칠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의 처벌을 기존보다 강화했다. 중대재해법은 법 공포 1년 후에 시행돼 이번 사고의 사업자 측이 당장 법 적용을 받지 않지만, 사업주와 책임자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대기업일수록 안전의식을 더 높이고, 안전규정에 대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안전관리에 뒷짐 진 자세로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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