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클릭만 하면 구매 가능한 술, 편안함에 술이 술술’
[의학칼럼] ‘클릭만 하면 구매 가능한 술, 편안함에 술이 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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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중앙병원 보도자료 이미지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급증한 가운데 주류판매 규제가 완화되면서 비대면 주류판매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대면 주류판매방식이 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류 온라인 판매는 국민건강이나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 그간 엄격한 기준으로 제한됐으나 주류법 개정으로 지난 2017년부터 전통주에 한해 온라인 판매가 허용됐으며 지난해는 모바일 앱을 통해 술을 주문ㆍ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가 가능해졌다.

최근 구독 경제가 확산하면서 매월 취향에 맞는 술을 집 앞으로 배송받는 주류구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전통주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술담화’는 지난해 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구독자 수는 10배가량 늘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최강 원장은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술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음주에 대한 물리적ㆍ심리적 거리감이 줄고 있다”며 “주류 구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쉽게 잦은 음주로 이어져 잘못된 음주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완화된 ‘주류규제 개선방안’이 적용되면서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주류 가격이 음식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 한해서는 술을 함께 배달받을 수 있다.

▲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

최 원장은 “코로나19로 배달음식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주류도 배달이 가능해지자 반주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며 “하루 한두 잔 정도의 반주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반주도 결국 중독성 있는 술이므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마약과 같은 의존성 유발 물질이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습관적으로 반주를 한다면 내성이 생겨 점점 음주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대면 주류 판매가 활성화됨에 따라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가 쉬워졌다는 문제도 있다. 실제로 ‘2019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주류 구매 용이성이 남성 66.6%, 여성 65.7%로 나타났다. 2번 중 1번 이상은 청소년들이 술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 원장은 “비대면 주류 판매로 음주는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미성년자가 술을 구매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청소년 음주 문제를 심화시키고 알코올 관련 질환의 조기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다각적인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평균 13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음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데 주류 구매에 대한 손쉬운 접근성이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며 “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디 국가와 개인 모두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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