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무허가 동물 화장시설 업체, 구청 폐쇄 명령에도 배짱 운영
인천 서구 무허가 동물 화장시설 업체, 구청 폐쇄 명령에도 배짱 운영
  • 이영환 기자 yughon@naver.com
  • 입력   2021. 02. 24   오후 6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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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의 A동물 장묘업체가 구의 폐쇄 명령을 받고도 무허가 화장시설을 불법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인천 서구 오류동 목재단지 인근에서 동물 사체를 불법으로 화장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께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오른편 구석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단 화장시설이 눈에 띈다. 장례 절차와 비용을 설명하던 직원이 문을 열자 2개의 소각로가 보인다. 1기는 2kg 이상, 1기는 2kg 미만의 동물을 화장 처리하는 곳이다. 이 관계자는 “여러 동물을 한꺼번에 화장하는 타 업체와 달리 단독으로 화장할 수 있다”며 “인천 유일의 화장시설”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업체의 화장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동물 사체를 소각하려면 지자체에 화장업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 업체는 현재 유골을 보관하는 봉안업으로만 등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행 규정대로라면 화장업 등록도 불가능하다. 구의 ‘특정유해물질 배출사업장 총량관리 및 허가 제한’ 지침상 특정대기유해물질인 염화수소(HCl)를 배출하는 화장장은 허가 제한 업종이다.

구는 지난해 7월 A업체의 무허가 영업 행위를 확인,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화장시설의 영구 폐쇄를 명령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행정처분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업체는 버젓이 화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A업체를 폐쇄 명령 불이행으로 경찰에 추가 고발키로 했다. 무허가 시설 설치·운영에 대한 고의성 입증 및 가중처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A업체는 올해 초 구를 상대로 화장시설을 허가해달라는 취지의 행정 소송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A업체 측은 이날 불법 행위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화장은 하지 않는다”며 발을 뺐다. 화장하는 모습을 봤다고 하자 “대표와 연결해주겠다”고 한 후 연락을 받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신규 업체는 애초에 들어올 수가 없다”며 “이미 1번 폐쇄 명령까지 내렸던 곳이기 때문에 입주 허가는 어렵다”고 했다.

이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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