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대신 음표로 느끼는 사랑의 이야기'…수원시립교향악단의 초청 음악회 'The Art of Love'
'대사 대신 음표로 느끼는 사랑의 이야기'…수원시립교향악단의 초청 음악회 'The Art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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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유료회원 초청음악회 'The Art of Love'에서 신은혜 수원시향 부지휘자와 단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권재민기자
▲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유료회원 초청음악회 'The Art of Love'에서 신은혜 수원시향 부지휘자와 단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권재민기자

꿈보다 해몽이라고 했던가. 오페라, 연극, 뮤지컬과 달리 음악회는 대사가 없어 음색으로만 곡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곡의 작곡 배경, 당시 작곡가가 처한 환경 등 공연 외적인 정보를 알아야 곡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공연 중간중간 진행자의 해설을 곁들인 공연이 많아지고 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수원시향)이 지난 11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 초청 음악회<The Art of Love>에서도 해설을 곁들인 공연이 열렸다. 하지만 세 가지 유형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번 공연은 해설 이상의 울림을 선사하며 ‘해몽 이상의 꿈’으로 수원시민의 기억에 남았다.

이날 공연은 수원시향이 수원시립예술단의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자 열린 초청 음악회다. 유료회원은 수원시립예술단 가입일로부터 1년간 예술단 산하 교향악단, 합창단, 공연단의 공연을 선택해 관람할 수 있다.

공연에 앞서 수원시향 관계자는 “매년 500여명의 유료회원들이 수원시향을 향한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유료회원이 300여명에 그쳤다”면서도 “유료회원들은 예술을 바라보는 식견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수준높은 공연을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이날 수원시향은 312명의 관객이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한 좌석식 띄어앉은 가운데, 수준 높은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사랑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신은혜 수원시향 부지휘자의 지휘, 대니 구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연에 정경영 한양대 교수의 해설이 곁들여져 ▲베토벤, 로망스 제2번 ▲크라이슬러, 사랑의 기쁨 ▲포레,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 작품 80 ▲오펜바흐,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 서곡 ▲차이콥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등이 이어졌다.

공연은 앞서 지난 한 달간 전체연습 7회 및 파트ㆍ개인연습 등을 병행해 온 터라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더욱이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은 아르켈 왕의 손자 골로와 신비스러운 소녀 멜리장드, 그리고 골로의 이복동생 펠레아스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천국과 지옥>은 고대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반전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분위기를 저마다 다른 분위기로 연출하며 관객을 즐겁게 했다.

곡과 곡 사이마다 정 교수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서 애절한 이야기로 표현됐지만, 정작 이 곡에서는 지고지순한 사랑보다는 방탕함과 불성실함 등을 보이며 이를 방증하듯 왁자지껄한 곡 전개를 보인다”며 “로마오와 줄리엣 서곡은 이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예견이라도 하듯 느린 전개와 비참한 분위기를 조성하나 죽음 이후에는 결국 이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차이콥스키의 색깔이 잘 배어난 곡”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연의 처음과 끝 모두 로망스가 연주되며 이번 연주회의 색깔을 잘 드러냈다는 평도 받았다.

신 부지휘자는 “예술성은 뛰어나지만 평소에 듣기 힘들었던 곡 위주로 이번 공연에 나섰지만 원활환 주제 의식 전달을 위해 해설도 철저히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수원시민에게 소소한 위로가 됐길 바라며 늘 관심을 가져주시는 유료회원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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