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산단, 불법 주차로 몸살…소방시설 앞에도 2중 주차 빼곡
인천 주안산단, 불법 주차로 몸살…소방시설 앞에도 2중 주차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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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인천 서구 주안국가산업단지 도로에서 화물트럭이 불법 주차 차량 사이를 힘겹게 지나가고 있다. 정한승기자

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가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소방시설 주변까지 불법 주차차량이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지방자치단체 모두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

8일 오전 10시께 주안국가산단 도로. 불법 주차 금지를 나타내는 황색 실선이 무색하게 30여대의 차량이 2차선 도로 양옆에 줄지어 주차해 있다. 소방시설 주차금지구역도 예외는 아니다. 한 흰색 SUV 차량은 소화전을 완전히 가린 채 불법 주차를 했다.

이 같은 불법 주차는 대형트럭의 진입이 많은 산업단지에는 치명적이다. 대형 트럭은 일반 차량보다 시야 사각지대가 넓은데, 불법 주차로 가시거리마저 방해해 사고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또 불법 주차 탓에 도로 폭이 좁아 화재 발생 시 소방차량의 원활한 진입과 소화전 확보가 힘들어 큰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주안산단, 남동공단 등 인천지역 공업단지에 발생한 화재는 총 750건으로 이 사고로 15명이 사망했으며, 58명이 크게 다쳤다.

주안산단에서 4년간 상가를 운영해 온 A씨는 “불법 주차가 시야를 가려 차들이 부딪칠 뻔한 경우가 많다”며 “주차공간이 얼마나 부족하면 새벽부터 와서 주차하고 차 안에서 자다가 출근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산단 내 불법 주차가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인천시, 미추홀·서구는 주차공간 확보에 미온적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현재 주차용지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미추홀구는 지역 내에 주차공간으로 활용할만한 여유부지가 없어 서구의 인천교공원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구는 주차장 조성의 예산부담이 크고 공원 용지에 활용 가능한 공간이 있는지 확실치 않아 어렵다는 의견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대형트럭 사고와 화재 위험이 큰 산단의 경우 불법 주차 단속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차장 조성 관련해서는 지자체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이 협력해 비용을 분담하고 적합한 공간 확보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차공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군·구와 협의해 해결방안에 고심할 것”이라고 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12일부터 고정형 CCTV를 활용해 산단 내의 주차단속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고, 서구 관계자는 “소방시설이나 위험한 구역에 불법 주차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강우진·정한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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