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경기북부 5대 취약지 지키는 '범죄예방팀'
[핫이슈] 경기북부 5대 취약지 지키는 '범죄예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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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명 구성, 매일 저녁·새벽 순찰...구석구석 살피며 범죄 사전 차단
3개월 만에 신고수 감소 등 효과, 특히 절도·폭력 하락세 두드러져... 지역주민·상인들에게도 큰 호응

경기북부는 서울과 경기남부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고양 창릉지구와 남양주 왕숙지구 등 3기 신도시를 비롯해 경기북부 주요 도시마다 인구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행정, 교육, 치안 등 주민 삶을 둘러싼 각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가 526명을 기록(전국 2위 수준)할 정도로 해마다 치안 수요가 꺾일 줄 모르고 고공비행 중이다.

주민 치안을 책임지는 경기북부경찰청은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할 묘수(妙手)를 꺼내 들었다. 바로 ‘5대 취약지 범죄예방팀’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단위 면적당 범죄 발생률이 최고 100배 이상 높은 관내 5곳에 ‘전담 경찰팀’을 배치해 범죄의 ‘씨앗’이 될만한 작은 범죄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에 본보는 지난 1일 일산동구의 폭발적인 치안수요를 기록하고 있는 ‘라페스타 먹자골목’에서 활동하는 일산동부경찰서 범죄예방팀과 동행해 현장을 들여다봤다.

지난 1일 밤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일대에서 일산동부경찰서 범죄예방팀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조주현기자


■형형색색 빛 물든 먹자골목 속 시민 지키는 ‘두 남자’

지난 1일 오후 8시8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먹자골목. 최근 3년간 일산동부경찰서 관할 지역 가운데 이른바 ‘5대 범죄’(살인ㆍ강도ㆍ성범죄ㆍ절도ㆍ폭력) 발생의 33.1%를 차지하고 있는 이곳은 평일임에도 수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약 2만5천㎡ 규모의 먹자골목 곳곳엔 형형색색의 간판과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밤을 잊은 듯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는 인파 속에서 청록색 근무복을 입은 건장한 체구의 두 남자가 시민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일산동부경찰서 범죄예방팀 소속 류창민 경사(42), 최상규 경장(28)이다.

류 경사와 최 경장은 지난 2월부터 라페스타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주로 도보순찰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음주소란 행위를 하거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사소한 다툼 등을 사전에 제지하는 ‘범죄 수문장’ 역할을 도맡고 있다. 또 라페스타 먹자골목 인도를 활보하던 이륜차량이 이들의 존재만으로 자취를 감추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류 경사와 최 경장은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업무 환경에 익숙한 듯 이날도 마찬가지로 먹자골목 구석구석을 살폈다. 류 경사는 “지구대에서 근무하다 범죄예방팀을 신설된다는 소식에 한 치에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됐다”며 “현장의 문제점은 물론 시민 의견까지 들을 수 있어 범죄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이들의 도보순찰이 빛을 발했다. 평소와 다름 없이 순찰 중이던 최상규 경장이 먹자골목 인근 도로에서 좌우로 비틀거리는 차량을 목격한 것. 위험을 직감한 최 경장은 곧바로 차량을 멈춰 세웠고, 무면허로 운전하던 A씨(21)를 검거했다. A씨는 체포 당시 대전부터 고양까지 대포차량을 무면허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경장은 “범죄예방팀이 생긴 이후 라페스타 관련 112 신고 출동이 1분 또는 30초 안에 이뤄져 시민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범죄예방팀 운용 3개월…“범죄 줄고 거리 깨끗해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일산 라페스타 먹자골목을 비롯해 의정부 행복로, 고양 덕양구 로데오거리, 파주 야당역 주변, 구리 돌다리 부근 등 모두 5곳에 범죄예방팀을 배치했다. 총 28명으로 구성된 범죄예방팀은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범죄 취약지에 대한 가시적인 순찰 업무를 전담한다.

특히 이들은 유흥가 호객행위 등 기초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단속하고 조명시설이나 CCTV 확충 등의 범죄예방 환경설계(셉테드ㆍCPTED)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 지역주민 누구나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폴리스 부스’ 설치를 지자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개월 동안 주요 범죄 통계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5대 취약지에 대한 전년 동기간(2월10일~5월10일) 대비 112신고 건수는 12.8%(8천350건→7천281건) 감소했으며 5대 범죄도 19.7%(641건→515건) 줄어들었다. 특히 주민 생활과 밀접한 범죄인 절도가 27.0%(185건→135건), 폭력 17.9%(430건→353건) 줄어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달 중순 지역주민 및 상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179명)의 78.2%(140명)가 범죄예방팀의 선제적ㆍ가시적 예방활동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88%(123명)는 범죄예방팀 활동 이후 취약지역 범죄가 많이 줄고 거리가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범죄예방팀 운용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고 지역사회 맞춤형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밤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일대에서 일산동부경찰서 범죄예방팀이 순찰을 하고 있다.조주현기자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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