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진국의 품격
[기고] 선진국의 품격
  • 오미영 경기도선거관리위원 webmaster@kyeonggi.com
  • 입력   2021. 07. 27   오후 7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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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을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격상시켰다. 이로써 경제규모 세계 10위의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그 지위에 걸맞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한편으론 국격 상승에 따른 책임도 무거워졌다. 선진국 그룹의 일원으로서 한국 고유의 정체성과 모범, 그리고 비전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UNCTAD의 선진국 승인은 일인당 국민소득, 과학기술, 정치, 복지 등의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인 필자의 시각으로 보면, 한국은 여러모로 당당히 선진국 소리를 들을 만하다. 영화·드라마·음악 등 한류 붐이 세계 대중문화의 큰 축을 이끌 만큼 성장했고, 다양한 한국문화 콘텐츠를 통한 전 세계인과의 소통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선거·정치 분야 성과도 놀라워서, 지난 2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 2020’에 따르면 한국은 167개 국가 중 23위로 ‘완전한 민주국가’에 진입했다.

선진국의 역할 중 하나는 대외원조를 통한 우수한 문화와 시스템의 확산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공적개발원조를 진행하고 있고, BTS처럼 ‘KOREA’ 브랜드를 세계 속에 전파하고 있는 민간외교관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1948년 서구 선거방식 도입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해온 우리 선거문화 또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속에서 안전하게 선거를 치러낸 노하우는 많은 개도국이 전수받기를 희망하는 목록 중 하나다.

이달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제20대 대선의 막이 올랐다. 내년에는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교육감을 뽑는 선거도 실시되기 때문에, 2022년은 중앙과 지방권력이 새로이 선출되는 대한민국 정치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선진국 진입 원년을 맞은 오늘날, 우리 모두는 양대 선거를 국민 축제의 장이자 세계 선거사의 모범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정파·이념·세대를 초월한 상호 이해와 협업, 그리고 건전한 경쟁이 요구된다. 유권자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다가오는 양대 선거는 모쪼록 선진국으로 공인받은 대한민국의 품격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선진 국민 소리를 듣기에 합당한 품격을 갖췄음을 증명할 수 있는 역사적인 선거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미영 경기도선거관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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