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참여로 함께하는 소통”…요한한 작가 '공명동작 -대화편'
[전시리뷰] “참여로 함께하는 소통”…요한한 작가 '공명동작 -대화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된 요한한 작가의 '공동명작-대화편' 퍼포먼스.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된 요한한 작가의 '공동명작-대화편' 퍼포먼스.

서로 엉킨 채 바닥을 구르는 사람들, 그걸 찍는 사람들은 오픈 채팅방에 사진을 공유하고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눈다. 한쪽에선 악기가 연주되며 반주에 맞춰 서로 동작을 따라하기도 한다.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된 요한한 작가의 <공동명작-대화편>이다.

요한한 작가의 <공동명작>은 울려 퍼짐의 방식, 몸짓의 가능성, 서로 진동하는 것을 모색하기 위한 퍼포먼스다. 소리의 파장이 진동을 통해 울려 퍼지듯 연속적인 동작을 통해 신체를 공유하고 관객들이 작품 속에서 함께 ‘공명’하는 것을 의도했다.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된 요한한 작가의 '공동명작-대화편' 퍼포먼스.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된 요한한 작가의 '공동명작-대화편' 퍼포먼스.

퍼포먼스는 미술관 전시장 입구부터 4명의 퍼포머들이 바닥을 구르면서 시작된다. 바닥을 구르면서 서로 뒤엉킨다. 손으로 발목을 잡거나 상체가 겹쳐져 몸 위로 구르기도 한다. 이들은 전시장으로 나아가면서 손과 눈은 휴대폰 속 오픈 채팅방에 집중한다. 전시를 보러온 관람객들은 신기하게 보다가도 어느새 오픈 채팅방에서 그들과 함께 한다.

요한한 작가는 누구나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채팅방을 개설, 관객들을 작품에 참여하도록 했다. 퍼포먼스를 하는 퍼포머, 미술관 전시실에서 퍼포먼스를 보는 관객들, 다른 공간에서 퍼포먼스를 보고 있지 않은 사람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요한한 작가는 “관객들은 오픈 채팅방에 접속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 익명, 원거리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신원 노출의 부담이 적다”며 “그렇기 때문에 단절성, 휘발적 관계, 복제성 앞에서 인간의 근원적 주체성을 상기하고 또 다른 연결 방식의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된 요한한 작가의 '공동명작-대화편' 퍼포먼스.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된 요한한 작가의 '공동명작-대화편' 퍼포먼스.

따로 떨어져 있지만 퍼포먼스라는 실시간의 행동을 통해 순간적인 연결을 자아낸다. 나아가 몸짓으로 이뤄지는 원초적인 소통방식과 오픈 채팅방이라는 가상 표면의 연속적 충돌로 더 많이 의지하고 함께 하며 몸으로 느낀다.

퍼포먼스는 ‘함께 체감하기’에 가장 큰 의도가 있어 퍼포먼스마다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장치를 준비한다. 오픈 채팅방으로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한결씨(27)는 “전시를 보러왔다가 북소리를 듣고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며 “SNS 등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지금 시대에 함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댓글 운영기준

경기일보 뉴스 댓글은 이용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여론 형성과 원활한 이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은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경기일보 댓글 삭제 기준
  1. 기사 내용이나 주제와 무관한 글
  2. 특정 기관이나 상품을 광고·홍보하기 위한 글
  3. 불량한, 또는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 글
  4. 타인에 대한 모욕, 비방, 비난 등이 포함된 글
  5. 읽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 공포감, 혐오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글
  6. 타인을 사칭하거나 아이디 도용, 차용 등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침해한 글

위의 내용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이거나 공익에 반하는 경우, 작성자의 동의없이 선 삭제조치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우리지역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