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대청도 해변가, 파손 및 녹슨 용치 4천700개 방치
인천 백령·대청도 해변가, 파손 및 녹슨 용치 4천700개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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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은 하늬해변에 용치가 미관을 해치고 있다. 옹진군 제공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대청도 등의 해변가에 있는 용치(龍齒) 수천개 모두가 파손 및 녹이 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치는 해병대가 적군 배의 상륙을 막으려 설치한 날카로운 철근 구조물이다.

주민들은 이 수천개의 용치가 전략적으로 이미 무용지물인데다 녹이 슬고 파손이 심각해 관광객의 안전과 생태관광지의 미관을 해친다며 철거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이 해병대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서해5도 용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병대는 지난 1974~1976년에 백령도와 대청도 해변가에 모두 4천700개의 용치를 설치했다. 이 용치 중 현재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A급은 전혀 없다. 일부 파손 상태는 3천400여개, 아예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원형 훼손 상태인 것도 1천200여개에 달한다.

용치 대부분은 30여년 동안 바닷물에 잠겼다 나오는 것을 반복하다보니 녹이 많이 슨 것은 물론 조개 등이 달라붙으면서 심각한 파손 등이 발생한 상태다.

김성권 우석대 군사학과 교수는 “용치간 간격이 넓어 소규모 상륙정을 막기에 효과가 거의 없다”며 “열상감시장비(TOD)와 폐쇄회로(CC)TV 등 첨단장비가 방어에 훨씬 효율적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들은 녹물로 인한 생태 환경의 파괴를 비롯한 관광객들의 미관을 해치는 문제 등을 내세워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의 깃대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을 볼 수 있어 최근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은 하늬해변에만 600여개의 용치가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백령공항 등이 생기면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텐데, 용치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난 2019년에도 국방부에 용치 철거 등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용치가 대부분 훼손 상태여서 기능이 제한적인 만큼, 주민의 안전과 생업을 지키고 환경보호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용치 철거 계획은 없다”며 “용치 노후 등으로 인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 대체장애물 설치 검토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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