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칼럼] 홍준표·유승민의 텃세질·역선택질
[김종구 칼럼] 홍준표·유승민의 텃세질·역선택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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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조국 수사, 보수에 기여
국민의힘의 5년, 여전히 굴욕적
역선택 구걸, 추한 정치史 될 것

그야말로 보수의 환생일이었다. 2020년 8월 둘째 주 조사다. 미래통합당이 36.5%로 1위다. 얼마만의 1위일까. 199주, 3년8개월만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이후 처음이다. 박근혜 촛불 탄핵 이후 처음이다.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그 긴 시간, 보수1당은 없었다. 명(名)만 있고 명(命)만 유지할 뿐이었다. 나라는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었다. ‘20년 집권론’을 눈치 안 보고 얘기했다. 그 터널의 끝이 바로 그날이었다.

전환점이 있었다. 조국(曺國)사태다. 2019년 8월 법무 장관에 지명됐다. 자녀의 특혜ㆍ변칙 입학이 불거졌다. 불공정을 향한 분노가 일었다. 학생들이 들고일어났다. 이어 진보 진영도 쪼개졌다. 결국 국민이 일어났다. 광화문 광장이 꽉 찼다. 200만명이라고 했다. 이 여정과 함께 간 게 있다. 조국을 향한 검찰 수사다. 권력이 견제하고 핍박했다. 검사 수사권ㆍ총장 지휘권을 빼앗았다. 그렇지만 구속하고, 기소했다.

2020년 10월22일, 검찰총장이 국감에 나왔다. 조국 수호대의 망신주기가 시작됐다. ‘과잉수사’ ‘대통령 인사권 도전’…. 총장이 지지 않았다. 책상을 치며 맞섰다. 그걸 국민이 다 보고 들었다. 보수엔 희망이었다. 2020년 11월11일, 놀라운 수치가 나왔다. 대선 후보 1등에 낯선 이름이 올랐다. 윤석열 검찰총장(24.7%)이다. 이낙연(22.2%), 이재명(18.4%)을 밀어냈다. 보수가 윤을 불렀다. ‘이제 우리 같은 편 하자.’

그렇게 불러서 지금이다. 이제 보수1당 지지도 넉넉하다. 1등 자리에 야권 후보도 있다. 정권 교체 요구도 높다. 그런만큼 경선이 뜨겁다. 그런데 좀 이상한 구석이 있다. 윤석열을 향한 추궁이다. ‘보수 궤멸의 장본인이다’-홍준표 의원이 윽박지르며 묻는다. ‘박 전 대통령에 왜 45년을 구형했나’-유승민 전의원이 빈정거리듯 묻는다. 정책이 아니다. 누가 봐도 텃세다. ‘똥개도 내 집 앞에선 50% 먹는다’던 그 놀이다.

보수당에 텃세 부릴 게 있긴 한가. 쉽게, 가까운 과거만 보자. 5년 전 이 때, 보수는 망해가고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죄악이었다. 사적(私的) 권력이 국정을 농단했다. 온갖 혐의로 구속됐다. 징역 22년, 벌금 158억원, 추징금 35억원. 이명박 전 대통령도 구속됐다. 징역 17년,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원. ‘아니다’며 변명해 주길 바랬다. 아무 말도 없었다. 그 무기력함에 보수가 절망했다. 이런 죄를 진 게 보수1당이다.

지금 텃세놀이 중인 홍준표ㆍ유승민 후보. 이들도 거기 있었다. 홍 의원은 그 당의 대선 후보였다. 돼지 발정제로 희롱거리가 됐다. 참패했다. 대선 후엔 당 대표를 했다. 당원들이 ‘오지 말라’며 거부했다. 또 참패했다. 유 전의원은 박근혜 측근이었다. 갑자기 ‘다른 경제’를 말했다. 다른 당을 만들어 대통령 선거에 나갔다. 남은 기억도 없다. 참패했다. 이랬던 둘이다. 무슨 자격으로 텃세일까. 기억하는 국민이 비웃는다.

압권은 역선택 구걸이다. 역선택이란 게 뭔가. 경쟁자에게 선택받는 것이다. 만만한 후보로 공증받는 것이다. 정치 인생에 평생 남을 주홍글씨다. 부끄럼을 안다면 걷어차야 한다. 그런데 그걸 쫓는다. 상대당 주장을 막 흉내낸다. 뭐 이런 경선이 있나 싶다. 보수에 궤멸을 가져왔다는 박ㆍ이 전 대통령, 지금 이들이 차별화하려는 박ㆍ이 전 대통령, 그들도 역선택질은 안 했다. 왜였겠나. 그런 건 할 짓이 아니라서다.

25년 전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20년 전 경제학자 유승민, 다 꿈나무였다. 그들이 이렇게 됐다. 그렇게 욕하던 텃세질을 자기들이 하고 있다. 그렇게 비난하던 꼼수 정치를 자기들이 하고 있다. 아마 결실이 보이는 모양이다. 역전 징후가 있다고도 한다. 좋겠다.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다. 역사 속 적힐 한 줄 평은 똑같다. ‘꼬드겨 불러놓고 텃세로 엿 먹인 경선…, 역선택 달라며 상대당원에 비벼댄 경선….’

거기 적힐 셋의 이름도 영원하다. 당했던 후보 윤석열, 가했던 후보 홍준표ㆍ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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