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가 남긴 3가지 유감스런 유산>
<다이애나가 남긴 3가지 유감스런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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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10주기를 맞아 영국의 한 언론인은 희생 문화, 추모병(病), 하나의 대중 정서를 유도하는 정서 교정을 고인이 남긴 3가지 유감스런 유산으로 정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이애나비가 사망한 1997년 8월 관련 기사를 다뤘던 언론인 믹 흄은 31일자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실린 글에서 다이애나 사망 이후의 반응의 양태가 이후 10년간 대중 생활의 풍조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당시 기사에서 '영국 AD(After Diana.다이애나 이후)'란 표현을 사용한 점을 상기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영국 AD'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애나의 삶과 죽음이 미친 영향이 고인의 자질 문제와는 거의 상관이 없고, 대신 고인은 더 광범위한 사회적 조류의 구현체가 됐다고 덧붙였다.

◇희생 문화(Victim culture) = 흄에 따르면 다이애나는 사회적 희생자들의 수호 성인이 됐다. 고인은 "고통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내가 있고 싶은 곳"이라고 말하곤했었다.

다른 많은 유명인들과 마찬가지로 다이애나는 폭식증에서 간통까지 개인적 고뇌로 유명해졌다.

이런 점으로 인해 고인은 고통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완벽한 대중적 간판 인물이 됐다. 그리고 사회적 희생자들은 단순한 동정심 보다는 존경심으로써 대해지고 있다.

◇추모병(Mourning sickness) = 흄은 다이애나 사망 전에 자신이 만들어낸 문장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갈수록 단자화되고 외로워지는 사회에서 대중의 대리 정서 표출 현상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이애나의 죽음은 대중이 가장 대규모로 추모병을 드러낸 사례가 됐다. 많은 이들은 공유된 간접 고통으로부터 공동체의 감각을 이끌어냈다. 또 진지하지만 진짜가 아닌 슬픔을 좋은 감정으로 바꾸었다. 덜 유명한 사람들의 죽음을 놓고도 이런 현상이 반향을 일으켜 왔다.

◇정서 교정(Emotional correctness) = 다이애나의 죽음에 대한 반응은 전적으로 자연발생적인 것은 아니었다.

흄에 따르면 이 반응의 양태는 대중과의 정서적 연계를 만들어내려는 정치.언론계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정치.언론계 사람들은 오직 하나의 정서적 반응만 허용된다고 고집한다.

정서 교정 현상은 도처에 있다. 다이애나를 '국민의 왕세자비'로 명명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연설에서부터 장례식 전에 "모든 영국인이여 침묵하라"라고 요구한 타블로이드판 신문의 머리기사 등이 그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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