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영 아담(Young Adam).까불지마.인터뷰-이병헌
MOVIE/영 아담(Young Adam).까불지마.인터뷰-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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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아담(Young Adam)
욕망과 운명의 굴레에 갇히다
성행위를 마치고 침대에 드러누워 있는 남과 여. 천장을 향해 누워 눈을 감고 있는 여자의 젖꼭지에는 파리가 손을 비비며 앉아 있고 비스듬히 여자를 보고 있는 남자의 성기는 초라하게 늘어져 있다.
‘파격적인 성기 노출’ 식의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3일 첫선을 보이는 영화 ‘영 아담’(Young Adam)은 그다지 야하지 않은 영화다.
클로즈업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큰 땀구멍이나 겨드랑이에 삐쳐나와 있는 털, 너저분한 침대 시트, 그리 유쾌하지 않는 이미지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데다 성행위라고 해봐야 담배 한대가 다 타기 전에 끝나니 훔쳐보는 즐거움을 느끼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이 영화를 설명하는 것은 후반부 안개가 가득한 강가를 항해하는 바지선(Barge船)의 이미지에 있다. 범인을 쫓지 않는 스릴러며 야하지 않은 에로물인 이 영화를 보다보면 ‘성이란 혹은 인간의 욕망이란 무엇인가’, ‘규범과 일탈, 도덕과 비도덕 사이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식의 질문에 빠져 마치 안개 속에 있는 듯 혼란스럽지만 인간과 그가 살아가는 삶의 깊은 곳을 엿보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정체 모를 남자 조(이완 맥그리거)가 영국의 한 마을로 흘러 들어온다. 남자가 일자리를 구한 곳은 석유 등의 물건을 나르는 바지선. 배에는 선주이기도 한 여자엘라(틸다 스윈튼)와 그녀의 나이든 남편 레스(피터 뮬란)가 일을 하고 있다.
이 바지선에서 세 사람의 동거가 시작되고 엘라와 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사를 나누는 관계가 된다.
레스의 눈을 피해 서로 정을 통하던 남녀, 점점 과감해지던 이들은 어느 순간부터는 남편의 시선조차 무시하기 시작한다.
한편, 어느날 오후 이들 앞에 벌거벗은 젊은 여자의 익사체가 한 구 떠오른다. 타살일까, 아니면 자살일까.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그러던 중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된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비트 작가(Beat writers; 50년대 반사회적 작가 그룹)인 알렉산더 트로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트래인스포팅’의 이완 맥그리거, ‘올란도’의 틸다 스윈튼이 욕망과 운명의 굴레에서 허우적거리는 남녀주인공을 맡았다.
/3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7분.

■까불지마
넘버2 vs 넘버3
3일 개봉하는 영화 ‘까불지마’는 인기시트콤 연기자며 왕년의 액션배우였던 오지명(65)의 감독 데뷔작으로 제작 발표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주인공 삼인방인 벽돌과 개떡, 삼복으로 변신한 사람은 최불암, 오지명, 노주현 등 세 명의 중견 배우. 여기에 그룹 UN의 김정훈과 ‘청담동 호루라기’로 알려진 방송인 이진성, 신인 연기자 임유진 등이 합세했다. 마치 ‘순풍산부인과’ 같은 시트콤에서처럼 영화의 미덕은 탄탄한 캐릭터에 있다.
벽돌(최불암)은 따뜻함과 의리를 지닌 인물이다. 별명처럼 벽돌같은 묵직함이 장점. 셋 중에서는 가장 철이 들어 보이며 슬픔도 안고 있다.
반면 개떡(오지명)은 단순, 무식, 과격을 콘셉트로 한다. 성격만 ‘개떡’같을 뿐, 기억력, 상황 판단, 참을성 모두 제로에 가깝다. 취미는 ‘삥 뜯기’, 싸움에서는 날렵한 주먹이 강점이다.
셋 중 막내인 삼복(노주현)은 이들 둘 사이의 중간 지점 같은 역이다. 장점은 빠른 상황 파악과 잔머리. 잘생긴 외모가 돋보이며 형들 사이에서 재롱도 ‘좀’ 피우는 편이다.
영화는 벽돌과 개떡의 ‘맞장’ 장면에서 시작된다.
은퇴를 선언한 보스가 넘버2와 넘버3인 두 사람에게 함께 조직을 맡으라고 말한 것이 발단. 두 사람은 강 둔치에서 한판 붙기로 하고 심판으로는 동생 삼복이 나선다.
하지만, 이 틈에 계략을 짜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한참 ‘쫄따구’인 동팔(김학철)이다. 결국 동팔의 음모로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 벽돌과 개떡. 감옥 속에서 복수의 칼날을 간지 15년 되던 해 드디어 출소를 하고 삼복은 두부를 사들고 이들을 맞이한다. 15년 묵은 복수를 시작하는 삼인방. 하지만 웬걸, 동팔도 경찰서에 잡혀가는 신세가 되고 동팔은 이들에게 자신의 딸 은지(임유진)를 보호해주면 거액을 내놓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한다.방송과 영 화계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하지만, 65세 노장 신인 감독의 연출 실력은 어느 정도 될까?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영화는 탄탄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꽤 짜임새 있게 진행이되는 편이다. 웃음과 감동, 볼거리, 여기에 중견 배우들의 망가지는 모습까지 영화는 심심풀이 코미디의 기본은 갖추고 있다. 문제는 감독의 유머가 관객들과 통할지 여부. ‘털어서 나오면 십원에 백대씩’ 혹은 ‘정화조? 성이 정씨인가 보네?’라는 식의 유머가 관객들에게 먹혀들 수 있을까? 배꼽을 쥐기를 바랐었다면 지나친 기대일 듯 싶다./3일 개봉. 상영시간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인터뷰/‘달콤한 인생’ 뵨사마 이병헌
김지운 감독의 느와르 영화 ‘달콤한 인생’(제작 영화사봄)을 찍고 있는 ‘뵨사마’ 이병헌. 그는 올 하반기 일본에서 사진집 15만부, DVD 10만 세트, 캘린더 10만부를 각각 판매하며 ‘욘사마’에 비견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달콤한 인생’ 잘 진행되고 있나.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찍고 있는 기분이다. 영화의 특성상 내가 95% 정도 등장하니 거의 스태프나 마찬가지다. 현재 75% 진행됐는데, 연말까지 마치는 게 목표다.
-얼마전에 한남대교 위에서 촬영했다.
▲어유, 짜릿했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촬영했는데 차량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았다. 그래서 무척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확실히 불황은 불황인가보다. 막연히 심야의 한남대교에서는 강 양쪽의 화려한 네온사인을 감상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완전히 암흑이었다.
-액션 연기가 많은데 다치지는 않았나.
▲초반에 허리를 잠시 삐끗한 이후에는 괜찮다. (하도 촬영이 고되서) 오히려 촬영이 없을 때 아프다.
나는 촬영장에서 ‘천하무적 김실장’으로 통한다. 극중 내이름이 김선우 실장인데, 10월 초였나 무려 14일간 밤마다 비를 맞는 신을 찍었다. 영화에는 겨우 6~7분 등장하는 신일텐데, 용케 안 쓰러지고 버텼다. 담요를 아무리 갖다줘도 부들부들 추운 상황이었는데 심지어 땅속에까지 묻혔다가 나왔다.
-그래도 이 영화에 대단히 애정을 갖고 있다.
▲촬영 끝나면 열심히 공부한 후 방학한 기분이 들 것 같다. 보람을 많이 느낀다.
-얼마전 도쿄 팬미팅 열기가 대단했다.
▲어린시절 이후에는 축구장이나 야구장을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날 행사장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느껴졌다. 진짜 대단하더라. 만석의 축구장에서나 나올법한 함성이었다.
-NHK 10시뉴스에도 생방송으로 출연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동시통역의 도움을 받으며 했는데, 독특한 경험이었다. 내가 말을 하려고 하면 곧바로 귀에서 일어로 통역하는 소리가 들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순간적으로 바짝 긴장했다. NHK 10시 뉴스는 90개국으로 나간다고 들었는데, 작은 실수라도 했다간 큰일나겠다 싶었다. 얼른 정신 차리고 이왕 하는 것 차분하고 자신있게 하자고 생각했다.-한류의 거품론이 제기된다. ▲그건 배우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배우는 그저 연기를 열심히 하면된다. 좋은 작품만 계속 나온다면 걱정없다. 결국 가수는 노래로, 배우는 연기로, 감독은 작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지금 한류가 대단하다고 그것을 지키려고 아등바등한다면, 그것은 한치 앞도 못 내다보는 것이다. 지금 일본인들이 무엇을 좋아하느냐에 연연하지 말고 다양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완성도 높은 다양한 작품만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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