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미국과의 관계는 영국에 가장 중요"
英 총리 "미국과의 관계는 영국에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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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취임 후 미국과 점점 멀어진다는 의혹을 받아온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미국과의 관계는 영국에 가장 중요하다"며 친미 외교정책을 선언했다.

브라운 총리는 12일 취임 후 첫 번째 주요 외교정책 연설에서 "내가 평생 미국을 찬미해온 사람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며 미국과의 불화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

브라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각각 전임자들과 달리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선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런던 금융가 시티의 시장인 로드 메이어 오브 런던이 주최한 만찬에서 브라운 총리는 "나는 반미주의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미국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를 구성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총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엔, 유럽연합, 미국을 포함해 "우리와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과 협력해야 한다며 "오늘날 프랑스와 독일, 유럽연합이 미국과 좀 더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영국, 유럽, 더 넓은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역설했다.

브라운 총리는 또 이란이 "대결" 혹은 "세계와의 관계 변화"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며 이란의 "핵 야망"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브라운 총리는 "이란은 우리 의도가 진지하다는 것을 결코 의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부시의 푸들'이라 불렸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달리 브라운 총리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인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매우 애쓴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온 데 이은 것이다.

브라운 총리는 취임 후 이라크전 비판 인사를 각료로 임명하고, 이라크 주둔 영국군을 대거 감축해 미국과 거리를 둔다는 인상을 주었다.

BBC 미국 특파원은 영국과 미국 사이에 "명백히 가을의 냉기운"이 감돌았었다며 "문제는 고든 브라운과의 관계가 토니 블레어처럼 가까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반문했다.

브라운 총리는 또 분쟁으로 파괴된 "시민 사회를 재건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경찰과 법관을 포함하는 "예비 시민군"을 지명해야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좀 더 대표성과 신뢰감, 효율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개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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