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국인 입국자 지문채취 본격 시행
日, 외국인 입국자 지문채취 본격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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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범죄자냐"…시행 첫날 외국인 항의 이어져
(연합뉴스) 16세 이상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본 입국 심사시 지문 채취와 얼굴 사진 등록을 의무화하는 개정 출입국관리 및 난민인정법이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은 입국심사시 지문 및 얼굴 사진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만 입국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일본 수도권 관문인 나리타(成田)공항에서는 오전 6시께 도착한 호주 시드니발 콴타스 항공 여객기와 태국 방콕발 일본항공 여객기로 입국한 외국인들을 상대로 새 제도가 처음으로 실시됐다.

승객들은 외국인 전용 입국심사대에서 줄지어 대기하다가 여권과 출입국기록카드 등을 제출한 뒤 관리들의 설명에 따라 양손의 인지(人指)를 지문 판독기에 올려 놓고 지문을 채취토록 했다. 또 심사대에 마련된 카메라를 통해 얼굴 사진을 등록했다.

일부 승객은 이 제도 시행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듯 "왜 지문을 채취하느냐", "우리를 범죄자로 보느냐"며 입국심사 관리들에게 설명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국시에 지문과 얼굴 사진 등 생체정보를 채취하는 곳은 미국에 이어 일본이 두번째다.

채취된 생체정보는 과거에 강제퇴거 처분을 당한 외국인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일본 경찰 등에 의해 지명수배된 총 80만1천10만건의 생체정보 데이터베이스와 현장에서 조회된다.

그러나 재일교포 등 특별 영주권자와 16세 미만자, 외교.공용 목적 방문자, 국가 초청자 등에 대해서는 지문 채취가 면제된다.

일본 정부는 테러대책을 이유로 이 제도의 시행에 들어갔으나 일본 변호사 단체 등 국내에서 조차 "범죄 수사에 한정되지 않고 이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보수 언론도 "외국인을 범죄자 취급한다는 비판도 있다", "입국심사 대기 시간이 늘어나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4년 전 시행한 미국에서도 정보 누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라는 등의 부정적인 면을 소개했다.

일본의 외국인 입국자수는 지난해 약 810만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이 237만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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