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韓총리 인준표결..장관청문 대치
오늘 韓총리 인준표결..장관청문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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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여야는 26일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을 구성할 장관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대치 상태를 이어갔다.

27, 28일 이틀간 진행될 장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여당인 한나라당은 야당이 원만한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며 장관 후보자 14명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줄 것을 촉구한 반면, 통합민주당은 남주홍 통일, 박은경 환경장관 후보자의 교체를 요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민주당측의 통일.환경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한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우리 역시 임명하지 말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일단 청문회는 정상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부터 집권여당이 되긴 됐는데 소수당이어서 슬픔과 고통이 크다. 이렇게 나가면 결국 손발이 묶여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이 된다"며 "통일.환경장관 후보자 두 분에게 문제가 있다면 인사청문회를 열어 검증해야 하고,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관 자격이 없다고 판단되면 저희들도 과감히 임명하지 말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법이 규정하고 있는 인사청문회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야당으로서의 직무유기"라며 "박은경 환경장관 내정자는 영농계획서를 작성하고 적법하게 농지를 취득했다. 이해찬 전 총리도 대부도 농지 불법취득 의혹이 제기됐어도 인준됐는데 이해찬은 되고 환경장관 후보는 안되느냐"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는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 `강부자(강남 땅부자)' 코드인사를 즉각 중지하고 폭넓게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이미 자진사퇴한 이춘호 전 여성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잘못 추천된 인사들을 교체해주기 바란다. 국민은 이미 이 분들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최 성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주홍 통일장관 내정자는 `내전 통일론'으로 국민을 협박한 부패한 네오콘이자 가족이 모두 미국 시민권과 영주권을 가진 `땅투기 짝퉁 미국인 장관'"이라며 교체를 주장했다.

김영대 의원도 "박 환경장관 내정자가 99년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의 땅 두 필지를 3억6천500만원에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농지로 추정되는 이 땅을 박 내정자가 소유할 자격이 있었는지 의문이며, 이미 문제가 된 경기 김포시 양촌면 양촌리 땅을 매입하기 두 달 전의 일"이라며 "또 박 내정자의 남편은 북제주군의 땅을 12명에게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부부가 부동산 투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통일.환경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할 것인 지를 놓고는 민주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박상천 대표는 "장관으로서 부적격한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며 "청문회를 통해서 이런 사람들이 장관으로 지명될 수 없다는 점을 국민 앞에 밝히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길이며, 따질 것은 따졌다는 것을 과시하는 길"이라고 말해 보이콧보다는 청문회에서 문제점을 지적할 것을 주장했다.

장관 인사청문이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는 반면 한승수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민주당측이 당초의 강경한 입장에서 `자유투표' 쪽으로 선회함에 따라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표결 방침을 최종 확정한다.

민주당은 재산신고 누락, 자녀병역 의혹 등이 불거진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평가를 내렸음에도 불구, 내각 제청권을 행사해야 할 총리 인준의 중요성과 정치적 부담을 감안해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한 총리 후보 인준과 관련, "이런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면서 우리 후손들에게 역사정신을 가르칠 수 있을까 심각한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의원들 각자가 권위를 지키면서 판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최재성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자유투표로 갈 것 같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출범 초기부터 총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킨다면 과도한 발목잡기로 새정부가 일할 수 없게 만드는 것으로 20∼30일 정도 국정공백이 생겨서 엄청난 국가적 어려움을 가져온다"며 "총리가 없으면 국무위원을 제청할 수도 없다. 전쟁 등 국가 긴급사태나 긴급재난이 발생했을 때 엄청난 국가적 위기를 초래한다"고 야당에 인준안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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