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산문집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스님 산문집 ‘홀로 사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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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온기 잃어가는 시대여…

“내가 외떨어져 살기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리듬에 맞추어 내 길을 가기 위해서다. 그리고 사람보다 나무들이 좋아서일 것이다. 홀로 있어도 의연한 이런 나무들이 내 삶을 곁에서 지켜보고 거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법정(法頂· 72)스님이 신작 산문집 ‘홀로 사는 즐거움’(샘터刊)을 펴냈다. ‘오두막 편지’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것이다.
법정스님은 올해초 10년째 이끌던 시민단체 ‘맑고 향기롭게’의 회주(會主·법회를 주관하는 승려)와 ‘맑고 향기롭게’의 근본도량인 서울 성북동 길상사 회주를 동시에 내놓고 침묵수행을 하고 있다.
이 책은 2001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맑고 향기롭게’에서 펴내는 같은 이름의 회지에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자연속에서 홀로 지내는 스님의 깊은 사유와 맑은 영혼의 소리가 글에 담겨 있다.
“이 세상에서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다. 내가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에 의해 내 인간 가치가 매겨진다.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인 힘을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의 사람됨이다.”
책에는 바닷가 거처로 잠시 옮겨갔을 때의 이야기, 모든 세속의 직함을 버릴 당시의 심경, 작고한 동화작가 정채봉씨와의 특별한 인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 산속 오두막에서 생활하는 일상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 세계를 놀라게 했던 9.11 테러사건을 비롯한 속세의 일들에 대한 단상과 현대인들의 삶에 일침을 가하는 준엄한 꾸짖음 등 모두 40편의 글이 실려 있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적거나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현대인들의 불행은 모자람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들과 정을 나누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10여년전 평소 친분이 있던 ‘이당’이란 도예가 집에서 법정스님이 즉석에서 쓴 글씨와 그림을 책의 표지 이미지로 활용했다. 엽서로도 만들어 책속에 끼워넣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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