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꿈을 꾸는 ‘어린왕자’가 되는 곳
모두가 꿈을 꾸는 ‘어린왕자’가 되는 곳
  • 채선혜 기자 cshyj@ekgib.com
  • 입력   2011. 01. 03   오후 2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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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자동차 테마 카페 ‘꽃과 어린왕자’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중략)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리톤 김동규가 불러 히트를 친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날에’의 가사다.

휴일 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눈을 떠 연인을 만나러 나서는 길만큼 행복한 게 또 어디 있을까. 겨울의 문턱에서 제법 쌀쌀해진 날씨탓에 움츠러든 어깨를 펴고 연인과 또는 가족과 함께 이색테마카페서 따뜻한 차 한잔을 사이에 두고 오붓한 정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

10월의 첫째날, 북한강을 병풍삼아 멋드러진 풍광을 자랑하는 남양주시 자동차테마카페 ‘꽃과어린왕자’를 찾아가는 길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한산했다.

수원에서 출발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판교·하남시를 향한지 한 시간 남짓, 목적지인 남양주시 청학리에 도착했다. ‘꽃과 어린왕자’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자동차 테마카페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자동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들이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주차장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는 무려 21m 길이의 웅장한 리무진. 카페에 발을 들여 놓을수록 슈퍼카의 행렬은 계속 이어졌다. 자동차 경주에서나 봤던 ‘포뮬러 F2’, 그리고 그 뒤로 석대가 나란히 진열돼 있는 꿈의 자동차 ’람보르기니’, 그밖에 일본제 다이하쓰 미니카의 앙증맞은 모습과 옛날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1966년형 폰티악 등이 곳곳에 진열돼 있었다.

이곳의 차들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시승 이벤트도 벌여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좋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카페가 이곳을 찾은 손님들의 입소문만으로 ‘자동차 박물관’이라는 유명세를 타게 된 데는 이 카페의 주인장 이종철씨(43) 때문이다.

지난 1990년 1집 앨범 ‘사랑하면서도’로 로커로도 데뷔했었다는 만능엔터테이너 이씨는 학창시절부터, 군생활, 가수활동을 할 때도 언제나 차를 모으고 싶은 꿈을 품었다고 한다.

“어렸을 적 ‘람보르기니 쿤타치’가 저에겐 드림카였죠. 당시 가격이 3억2천만원 정도였는데 어린나이에 돈도 없었지만, ‘돈을 많이 벌어도 살 수 없는 차라면 아예 내가 만들겠다’고 결심했죠. 그 후로 로커활동을 하며 공연 등으로 모은 돈을 전부 자동차 부품을 모으는데 썼죠. 수년 동안 부품을 모으고 7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람보르기니 쿤타치 레플리카(replica·복원품)가 바로 우리카페의 제1호 수장품이예요.”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이 씨의 눈빛을 통해 그가 카페에 쏟은 애정을 읽을 수 있었다.

카페 정문 앞에 돌을 쌓아 만든 작은 연못과 들꽃들이 가득한 화단이 비밀의 정원처럼 연못 주위를 두르고 있고, 정원 곳곳에 자동차 번호판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장식해 놓아 그가 이곳을 가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 지가 느껴졌다.

또한 정원 옆에 마련된 공터에는 하얀 말과 사슴, 토끼, 원숭이들이 사육되고 있는 작은 동물농장이 있었다.

백마 탄 왕자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백마를 공수해왔고, 타잔을 치타가 따르는 것이 부러워 원숭이를 키웠다는 이 씨. 사람들이 상상하는 많은 것들을 카페에 자꾸 담다보니 카페는 자연스레 사람들이 자꾸만 오고 싶은 곳이 돼버렸다고.

카페는 야외에서 동물들을 구경하며 연인, 가족과 함께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다. 고소한 바비큐 냄새와 동물농장의 동물들과 즐거운 주말나들이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그림을 연출하는 이 곳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하늘을 덮을 듯 가지를 펼치고 카페 전체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고 있다.

자연스레 잠시 일상을 잊고, 상념에 젖어들게 한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잊혀져 가는 어릴 적 ‘꿈’. ‘꽃과 어린왕자’ 카페선 바로 그 꿈을 쫓는 21세기형 왕자를 맞이하기 위해 365일 언제나 ‘오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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