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길 지나 자작나무숲… 명절 피로 풀고 가세요
소양강길 지나 자작나무숲… 명절 피로 풀고 가세요
  • 안영국 기자 ang@ekgib.com
  • 노출승인 2011.01.31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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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여행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예년보다 긴 연휴 탓에 모처럼 만의 고향길은 여유롭기까지 하다. 몸도 마음도 흐뭇해지는 이번 설 연휴에 어릴적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그때 그 마을로 잠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고향가는 길이 바로 ‘여행길’이라고, 고향길 주변으로 잠시 눈을 돌려보면 맛있는 향토 별미는 물론, 멋스런 옛 마을과 호젓한 여행지들이 수두룩하다.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우리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줄 고향 가는 길. 출발~.


경기도 안성 복조리마을

복조리 제작체험·천년고찰 칠장사는 덤

임꺽정과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 칠현산. 이 칠현산 자락에 위치한 구매농사마을은 사실 복조리마을로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은 복조리를 만들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고, 직접 복조리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매년 설날에 복조리를 주고 받음으로써 상대방의 복을 기원했던 우리의 미풍양속이 이 마을에서는 일상생활일 정도. 이곳에서는 복조리 만들기 체험 외에도 대나무를 이용한 죽봉 만들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또 마을 가까이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천년고찰 칠장사가 자리하는 등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와 수종사

500살 느티나무 뒤로 굽이치는 한강 장관


호젓하게 드라이브를 떠나기 좋은 곳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양수리 두물머리를 꼽을 것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는 강원도 산골에서 물길을 따라 온 뗏목과 사람들이 하루를 쉬고 서울로 들어가던 쉼터였다. 이곳의 터줏대감인 500년 된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굽이치는 한강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 특히 이 두물머리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수종사는 운길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데, 두물머리의 장쾌한 물줄기는 물론 이를 둘러싸고 있는 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추천하는 전망 포인트는 수종사 마당 한 켠에 자리한 삼정헌(三鼎軒). 이곳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에 잠시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충청남도 서천 신성리 갈대밭

햇빛 너울지는 금강·철새물결 겨울 명소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의 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 폭 200m, 길이 1㎞에 면적은 무려 18만㎡로 국내 4대 갈대밭 중 하나다. 특히 겨울에는 햇볕이 여울지는 금강물결과 함께 철새떼가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내 사랑을 속삭이려는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갈대밭 사이로 통나무 오솔길과 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어 산책길로도 그만이다. 한산모시타운에서는 세모시 짜는 모습과 함께 민속주인 한산소곡주 제조과정도 볼 수 있다.


충청북도 청원 문의문화재단지

수몰마을 복원… 옛 고향의 향수 물씬

지난 1980년 금강 본류에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생겨난 인공호수 대청호. 이로 인해 청원군 문의면 일대의 마을들이 물에 잠기고 말았고, 당시 그 곳의 유물과 유적을 이전해 복원한 곳이 바로 문의문화재단지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양성산 동쪽 기슭, 대청호반 도로변에 조성돼 있어 대청호를 감상하기에도 좋으며, 노현리와 부강리 민가 등 여러 채의 기와집과 초가집, 토담집, 대장간과 주막 등이 단지 내에 두루 퍼져 있어 흡사 고향 마을을 찾은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경상남도 하동 최참판댁

소설 토지 무대 화개장터 재첩국 피로 싹

국민소설 ‘토지’의 무대로 익히 알려진 하동 악양면 평사리의 최참판댁. 지리산 형제봉 아래 툇마루에서 내려다보는 드넓은 들판과 초록빛 섬진강은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또 ‘있을 것은 다 있고, 없을 것은 없다’는 그 유명한 화개장터도 하동 포구 팔십리의 시발점인 쌍계사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데, 싱싱하고 몸에 좋은 재첩을 뽀얗게 우려낸 재첩국 한 그릇이면 고향가는 길의 피로는 말끔히 해결된다.


  전라남도 담양 삼지천마을

창평 고씨 집성촌 3.6㎞ 돌담길 운치 가득


창평 고씨 집성촌인 삼지천마을은 고택들이 여지껏 잘 보존돼 있어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황토와 작은 돌로 층층이 쌓아올린 고택을 둘러싼 3.6㎞ 돌담길을 걷다보면 설날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또 조선 중기의 대표적 정원인 소쇄원 등 볼거리가 풍성한데, 외나무 다리를 따라 개울을 건너면 주인이 머물던 광풍루, 작은 계곡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제월당이 나온다. 담양군 용면에는 세계 제일의 대나무 숯 공장인 대나무 바이오텍이 자리하고 있어 천연 저온 비누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메타세쿼이아길도 빼놓을 수 없으며, 담양까지 와서 떡갈비를 맛보지 않는다면 크나큰 실례다.


강원도 인제 응봉산 자작나무숲

여의도 면적 2배 웅장한 숲속 명상의 시간

진부령이나 태백고원을 가야만 구경할 수 있는 자작나무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곳. 인제 수산리에는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자작나무숲이 숨겨져 있는데, 이 자작나무숲길을 한가로이 걷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까지 평안해지는 명상에 빠져든다. 숲길에서 명상을 하고 나면 자작나무숲의 웅장한 모습을 보기 위해 응봉산으로 올라보자. 응봉산에서 내려다 본 자작나무숲은 가슴까지 탁 트이게 하는 전망과 함께 자작나무들이 만들어낸 한반도 모형이 재미를 더 해준다. 특히 자작나무숲을 향해 가는 길은 소양강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강원도 횡성 안흥찐빵마을

30년 전통 여행길 별미 지나치면 섭하지

찐빵하면 안흥찐빵? 안흥면에 들어서면 이곳이 왜 찐빵마을인가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하는 찐빵 전문점들이 어느새 줄지어 늘어서 있기 때문. 안흥찐빵은 서울과 강릉을 잇는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고단한 여행객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음식이라고 한다. 어느새 서른살이 훌쩍 넘은 안흥찐빵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늘날 찐빵의 대명사가 되었다. 안흥찐빵은 팥의 단맛이 적당해 물리지 않고 빵의 쫄깃함이 독특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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