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일자리 사회적 기업> 남양주 해바라기푸드㈜
<행복일자리 사회적 기업> 남양주 해바라기푸드㈜
  • 이지현 기자 jhlee@ekgib.com
  • 입력   2011. 04. 25   오후 6 : 59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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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맛으로 ‘따뜻한 나눔’
최근 일본 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사고 및 구제역, 정크푸드 등 각종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건강하고 정직한 식단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남양주에 있는 사회적기업 해바라기푸드㈜는 좋은 재료와 엄마의 손맛으로 20년간 도시락 업계에서 한우물을 파온 대표적인 식품 기업이다.

해바라기푸드는 지난 1993년 구리에서 도시락파티라는 이름으로 도시락 및 단체급식, 반찬제조 사업을 시작하며 문을 열었다.

당시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이순화 대표(51)는 어느 날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맛있고 정직하게 도시락과 반찬을 만들어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면 사업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시어머니의 음식 솜씨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1천500만원의 보증금으로 구리시의 한 건물의 지하를 임대해 ‘도시락파티’라는 이름으로 도시락사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영업을 시작한 지 3년만에 4층 건물을 매입할 정도로 순조로운 영업실적을 거뒀다.

이후 1996년부터는 구리와 남양주 일대의 학교급식을 위탁운영하고 각 연수원과 병원, 군부대 등 단체급식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전문급식업체로 도약했다.

이 업체는 법인으로 전환하고 해바라기푸드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묵현리에 자리를 잡기까지 20여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사업의 규모를 키우데만 집중했다.


그러다 이 대표가 하늘의 뜻을 깨닫는다는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선 지난해부터 소외계층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맞았다.

도시락이나 위탁급식 사업 외에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재료로 위탁급식·도시락사업

장애인 등 소외계층 위해 일자리 창출

홀몸노인 무료로 식사대접·반찬배달

매주 화요일에는 화도읍사무소에서 혼자 식사를 해야 하는 50여명의 홀몸노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수요일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1주일분의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기업의 역할 중 하나인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여명의 직원 중 장애인이 4명이고 저소득층과 고령자 등 전체의 60%에 달하는 직원이 취약계층이며, 향후 사업규모를 늘려 3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적극적으로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해바라기푸드는 현재 5천명의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작업장 규모를 갖추고 일 평균 2천명분의 도시락과 단체급식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4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유기농과 친환경을 내세운 지역 밀착형 먹을거리는 물론 과일 등 간편식으로 현대인의 식습관에 알맞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1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특히 유기농산물이 많은 남양주에서 신선함을 강조한 상품을 만들어 마트 등에 납품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있으며, 체인사업을 시작해본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웠다.

이순화 해바라기푸드㈜ 대표는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고 엄마의 마음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신조로 도시락과 급식을 공급한다”며 “이익만을 추구하는 대신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해바라기푸드가 더 많은 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인터뷰  이순화 해바라기푸드㈜ 대표

“사회적기업은 또다른 도전… 삶의 활력소 되찾아”

“사회적기업은 또 다른 도전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순화 해바라기푸드㈜ 대표(51)는 체구는 작지만 단단하고 야무진 여성 CEO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남양주 지역에서 뜻을 가진 식품분야의 사회적기업들이 힘을 모아 협동화 단지를 만드는 작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며 “사회적 기업을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와 활력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도시락과 급식사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식재료와 청결이 중요하다. 물건을 받아쓰지 않고 항상 구리농수산물센터를 새벽마다 들러 신선한 야채와 물건을 직접 고르고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입한 농산물을 엄마의 마음으로 다듬고 조리한다는 자부심으로 믿음과 신뢰를 주기 위해 주방에도 예민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는.

집에 혼자 계시면서 혼자 식사를 해야 되는 상황이 많았던 어머니께서 3년 전부터 아프기 시작하셨는데, 병원에서 영양실조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연실색했다. 같이 살아도 각자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자녀들이 끼니를 챙기기 어려워 그런 일이 발생하는데 혼자 계시는 노인들의 어려움은 얼마나 클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이후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년간 ‘내 사업’을 해왔지만 어떻게 하면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지만 신경을 썼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적기업을 시작하면서 기존사업과 다른 마인드로 일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사회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경쟁에서 이겨야겠다는 압박을 덜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기업가적인 입장에서 앞으로 사회적기업이 발전하기 위한 제언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여야 한다. 아직은 사회적인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좀 더 좋은 의도와 제도에서 만들어진 좋은 제품을 우선구매하고 정직한 먹을거리를 만드는 착한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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