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는 우리가족 기쁨의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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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입양한 이화섭·임영심 부부

뱃속에 함께있는 시간 못가져

입양하자마자 전업주부 변신

큰딸 사랑이 동생 생기자 ‘환호’
“아이의 30년간 인성은 태어나 3년 동안에 결정된돼요. 그래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아이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어요.”
2010년 5월10일 ‘믿음’이를 입양한 이화섭(39)·임영심(39) 부부는 가슴으로 낳은 아들에 대한 무한애정을 쏟고 있다. 입양을 통해 만난 믿음이를 위해 아내 임씨는 곧바로 영어강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변신했다.

배로 낳은 큰딸 ‘사랑’이는 100일동안만 키우고 곧바로 직장으로 복귀했던 것과 대조된다.

그렇다고 큰 딸에 대한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 당시 직접 키우지 못해 딸에 대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더해진 선택이었다.

임씨는 “사랑이는 뱃속에 함께 있던 10개월 동안 남편과 함께 충실한 태교로 무한한 애정을 줬다”며 “그러나 믿음이와는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해 24시간 함께 하며 애정을 듬뿍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친자가 있음에도 아이를 입양해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미는 이들 부부의 모습에서 서로간의 무한신뢰와 애정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이들에게 믿음이는 배로만 안 낳았을 뿐 이미 영혼과 영혼이 만나 하나가 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 결혼의 전제조건은 입양(?)

법학과 출신의 남편 이씨는 현재 IT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두아이와 아내를 책임지는 집안의 가장이다.

그러나 이씨는 한때 결혼에 굉장히 회의적일 때가 있었다. 지난 1996년 대학생 시절 성남가정법률상담소에서 7~8개월간 자원봉사를 하면서 가정폭력 등 상처로 얼룩진 너무나 많은 아줌마들을 보면서 ‘결혼은 미친짓이다’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이후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면서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결혼은 해 볼만한 것’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지금의 아내를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5월.

동갑내기라 이전에는 교회친구로 지냈던 만남이 남녀 관계로 발전했고, 5개월만인 같은해 10월 결혼했다.

이씨는 “진지한 만남을 갖고 얼마 안돼 아내가 ‘입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으나 당신이 원한다면 나도 찬성”이라고 말했다.

아내 임씨는 “초등학교때부터 막연하게 입양을 해 키워야겠다고 생각했고, 당시에도 결혼의 전제조건은 배우자가 입양에 동의해주는 거였다”며 “그 자리에서 흔쾌히 동의해주는 것을 보면서 이 남자는 나의 천생배필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 배로 낳은 딸, 가슴으로 낳은 아들

이들은 결혼 후 첫째는 낳고, 둘이 되건 셋이 되건 이후에는 무조건 입양을 하자고 결정했다.

이들 부부는 2004년에 첫째 딸 사랑이를 낳고 본격적인 입양준비에 들어갔다.

아니 사랑이를 낳기도 전에 입양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해갔다.

이들은 “막연하게 계획했던 입양은 이와 관련한 공부를 하면서 우리들에게 구체적으로 와 닿았다”며 “밖에서 보던 입양과 안에서 바라보는 입양의 차이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과 공부를 통해 입양은 ‘단지 자식을 한명 더 가지는 것’일뿐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다.

다만 배로 낳느냐, 가슴으로 낳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자연분만이냐 제왕절개냐에 불과한 차이와 다름없다고…. 

물론 입양을 하기까지 작은 어려움도 있었다.

남편 이씨의 부모님들이 “직접 동생을 낳을 수도 있는데 굳이 입양을 해야하느냐”며 반대 입장을 보였던 것.

또한 이씨의 형이 연속적으로 아이를 가지면서 이들의 입양계획은 미뤄졌다.

결국 부모님도 동의했고, 이씨 부부는 입양신청을 했다.

조건은 간단했다. ‘건강한 아이’를 원했다.

이들은 “사랑이가 딸이여서 입양도 같은 성별을 가진 여자아이로 입양을 하자고 우리끼리 결정을 했다”라며 “그러나 하늘이 내려준 인연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동방사회복지관에서 연락이 왔다. 남자아이지만 이들 부부와 인연이 이어지길 원했다.

이들은 굳이 딸일 필요는 없다고 결정하고, 2009년 5월10일 생후 10일된 아들 ‘믿음’이를 만났다. 

■ 공개입양

이들은 믿음이를 입양하는 데 공개입양을 선택했다.

쉽지 않았을텐데라는 질문에 이들은 “비밀입양은 본인만 모르고 주변은 다 알고 있다”며 “또 본인이 나중에 더 큰 충격을 받지 않기 위해 공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입양모임에 나가고 있다.

아이들도 입양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우리가 공개입양을 하다보니 주변에 모임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공개 입양 가족을 만날 수 있다”며 “이런 모임 등을 통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부부는 큰 딸 사랑이에게는 3살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 이에 큰딸 사랑이는 어려서부터 작은 신발이나 아기가 가지고 놀만한 장난감 등을 보면 ‘이건 내 동생꺼’라고 말하며 동생을 기다렸다.

동생이 오는 날 사랑이에게 귀띔했더니, 사랑이는 “아싸…”라고 말하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최근에 우리가 바쁠때는 사랑이가 동생을 돌보며 같이 놀아준다”며 “첫째는 딸에, 둘째는 아들이어서 그야말로 200점짜리 아니냐”고 반문하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친자나 입양아나 키우면서 다른 것은 하나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다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한없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사진
=전형민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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